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애리조나주의 고교 졸업반에 다니는 케이든 에번스(18)는 대학 진학 대신 건설 현장 인턴을 택했다. 화려한 테크 기업 대신 흙먼지가 날리는 현장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그곳의 생존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설계를 도울 순 있어도 고장 난 엔진을 뜯어고치는 건 결국 사람의 손"이라고 단언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에서 용접공으로 전직한 태비 더글러스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영진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상실은 현실적인 공포"라며 "다양한 기술을 배워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와 더글러스처럼 미국 청년들이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현장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는 AI가 화이트칼라의 직무를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직업 대전환(Job Transformation·JX)'의 단면이자 불완전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청년들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들이 '블루칼라로의 대이동'을 결심한 배경은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AI 혁명과 제조업 리쇼어링, 고학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관세발 후폭풍에도 미국 경제가 올해도 순항하면서 전 세계에서 나 홀로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이 수출과 성장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괴리감을 보이고 있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올해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로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우리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이 0.6% 감소하면서 관세 충격 우려를 낳았던 미국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3.8%로 치솟으며 이를 불식시켰다. 2023년 3분기(4.7%) 이후 최대 폭 성장이다. 경제성장률을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은 3분기 성장률도 3.5%로 제시했다. 미국은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연율로 제시한다. 작년부터 이어진 설비투자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소비 역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덕분이다. 올 들어 이민정책 강화와 인공지능(AI) 확산에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340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추진된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고, 미국에 상장된 ‘쿠팡 아이엔씨’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은 최근 약 3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현지 법인인 미국 로펌 SJKP는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을 상대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는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거나 반사회적인 경우 실제 피해액(실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배상하게 하는 민사상 손해배상 제도를 말한다. 단순히 피해를 ‘메워 주는 것(전보배상)’을 넘어서, 가해자를 제재하고 앞으로 비슷한 행위를 못 하도록 억제하는 데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미국의 미디어·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개시를 선언하고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입 제안에 돌입했다고 CN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를 720억 달러(약 1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당 인수가격은 27.75달러였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둘러싸고 넷플릭스와 경쟁을 벌여왔다. 파라마운트가 제안 예정인 주당 30달러 가격은 앞서 워너브러더스에 제안했다가 거부된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서한을 보내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잠재적인 규제 관련 난관에 봉착해 양사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5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대형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서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 미국 4대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현직 선수들이 출동한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7회 우승 이력의 톰 브래디와 프로농구(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 프로야구(MLB) 현역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 등이 조추첨에 조력자로 참여한다. 축구계에서는 현역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리오 퍼디난드 등이 참여한다.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1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7천건 감소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청구 건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건)도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16∼22일 주간 193만9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4천건 감소했다. 직전 주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4만3천건으로 1만7천건 하향 조정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진으로 10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취소되고 11월 지표 발표도 지연된 가운데 월가에서는 고용시장 동향을 가늠하기 위해 실업수당 청구 등 고용 관련 대체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주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직원 해고를 줄이는 대신 신규 채용도 줄이는 저채용·저해고 노동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한국이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약속한 대미 투자액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총 7천500억달러(일본 5천500억달러, 한국 2천억달러)의 투자처에 대해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력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nuclear arsenal of generation of power)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달러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일 투자금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명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14일 한미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하면서 "양국은 앞으로 조선과 원전 등 전통적 전략산업부터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적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강경 이민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시 이민판사 8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 전미이민판사협회(NAIF) 관계자와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 뉴욕시 연방 이민법원 3곳 중 한 곳의 판사 8명이 이날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 법원은 뉴욕시 맨해튼 페더럴 플라자 26번지에 있다. 소속 판사는 34명으로, 그중 약 4분의 1이 한꺼번에 해고된 것이다. 해고자 중에는 아미에나 A. 칸 부수석 판사도 포함됐다. 이곳 법정과 구금시설은 뉴욕시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의 상징처럼 떠오른 곳이다.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이 이민자들을 단속, 체포하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과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널리 알려져 있다. 뉴욕시 다른 법원에서 이민판사로 재직하다 지난달 해고된 올리비아 카신은 NYT에 "법원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마치 월요일 오후의 대학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미 전역 이민판사 약 600명 중 올해 총 90명가량이 해고됐고, 뉴욕시에서만 이미 6명이 잘린 상태였다. 이민판사들을 감독하는 법무부 소속 이민심사집행국(EOIR) 대변
경찰 바디캠 캡처/ LAPD 제공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흉기로 무장한 남성이 난동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제압됐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는 중태에 빠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평온해야 할 새벽 시간대 발생한 강력 사건에 주민들의 치안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전 7시 15분경, 버몬트 애비뉴 800블록에서 발생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는 "한 남성이 흉기로 공격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파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여러 차례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지만, 용의자는 이를 무시하고 저항했다. 결국 경찰은 대응 사격으로 용의자를 제압했다. 총격을 당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LA소방국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LAPD 마이클 블랜드 캡틴은 "바디캠 영상과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경위를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초 한인 신고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 발생 약 45분 전인 오전 6시 30분께 이미 난동은 시작됐다. A씨는 히스패닉계로 보이는 용의자가 버몬트-프란시스 애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LA 통합교육구(LAUSD)의 올해 등록 학생 수가 연방 이민 당국의 강화된 급습 작전 여파로 지난해 대비 4%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 교육구 중 하나인 LAUSD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감소로, 이민 단속이 공립학교 시스템과 교육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LA 통합교육구는 올해(2025년) 전체 등록 학생 수가 지난해(2024년)에 비해 4% 이상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AUSD 소속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등록 학생 수가 42만 9천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만 7천 명 이상의 학생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기록적인 학생 수 감소의 배경에는 강도 높은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에 따른 학부모들의 두려움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베르토 카르발호 LAUSD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지속되는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으로 가정의 생계는 물론 교육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부모들이 급습 작전을 우려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재등록을 피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거주지를 옮기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급습 작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어린이 생일파티장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샌와킨 카운티 치안당국을 인용해 이번 총격 사건으로 숨진 4명 중 3명이 8세·9세·14세 어린이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당초 '연회장'이라고만 알려졌으나, 당시 한 어린이의 생일파티가 진행 중이었다고 치안당국은 밝혔다. 한 목격자는 "스무 발이 훨씬 넘는 여러 발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미국 ABC 방송에 말했다. 샌와킨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인 헤더 브렌트는 사건 브리핑에서 "어린아이의 생일파티였다.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며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호소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이번 사건이 특정 대상을 겨냥한 표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당국은 총격 사건 발생 몇시간 뒤 청소년을 포함한 5명을 불법 무기 소지 및 갱단 연루 혐의로 체포했지만, 이들이 총격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톡턴의 한 연회장에서 최대 150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총격
1960년 4월 19일, 서울의 봄은 피로 물들었다. 경무대 앞은 학생들의 함성과 최루탄 연기, 그리고 곧 총알 소리로 뒤덮였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승만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돌진했다. 경찰의 방패벽은 이미 무너졌고, 공기 중에는 죽음의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바로 그때, 한 통의 전화가 역사에 피의 기록을 새겼다. “장관님, 더 이상 못 막습니다. 시위대가 경무대를 향해 밀려오고 있어요. 발포해도 되겠습니까?” 서울시 경찰국장 유충렬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수화기 너머, 내무부 장관 홍진기(洪璡基)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차갑게 떨어지는 한마디. “사태가 위급하면 발포하시오.” 그 한마디가 18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경무대 앞에서만 21명 사망, 172명 부상. 전국으로는 사망 186명, 부상 6천여 명. 그날 이후 한국 현대사는 영원히 갈라졌다. 홍진기는 왜 그 명령을 내렸을까? 그 물음은 65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무겁게 내려앉는다. 그 명령은 단순한 관료의 실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중앙일보를 낳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끌고간 ‘보도 DNA’가 되었다. 3.15 부정선거, 그리고 불타는 봄 모든 것은 1960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