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진행된 '세 자녀 살해' 재판이 배심원단의 평결 불발로 결국 무효 심리로 끝났다. 전직 산부인과 간호사인 36세 여성 린지 클랜시는 2023년 자신의 세 자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숨진 막내는 생후 8개월에 불과했으며, 클랜시는 범행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클랜시가 출산 이후 극히 드문 산후정신병을 앓고 있었다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그가 자신의 행동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맞섰다. 배심원단은 이레에 걸친 숙의 끝에도 만장일치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담당 판사는 재판 자체를 무효로 선언했다. 재판 과정은 몇 주에 걸쳐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출산 후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법정에서 클랜시와 가족들은 결과 발표 순간에도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무효 심리로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으며, 검찰이 재기소에 나설지 다른 절차를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산후정신병을 둘러싼 법적 책임 인정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점이 이번 사건에서 다시 드러났다고 지적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지 열이틀째를 맞았지만 현지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재난은 지난달 26일 네팔 랑탕리룽 지역의 빙하가 무너지면서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불어난 흙탕물과 토석류가 인근 수력발전소 단지를 덮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실종된 한국인 가운데 3명은 한국남동발전, 6명은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으로, 두 회사는 각각 육상 수색조와 헬기, 드론을 투입해 발전소 터널과 주변 산악지대를 샅샅이 훑고 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도 현장에 파견돼 열화상 카메라와 수색견을 동원한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발전소 터널에서 외국인 생존자를 구조하는 성과도 거뒀다. 네팔을 직접 찾은 외교부 장관은 현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현물 지원과 함께 국제적십자사를 통한 인도적 지원금을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히며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1천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수천 명에 달
최근 나흘 사이 전국 바다에서 인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해양당국이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해양경찰청은 이달 5일부터 30일까지를 해양안전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지휘관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함정과 구조 장비를 사고 위험이 큰 해역에 미리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최근 며칠 새 벌어진 일련의 사고가 있다.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는 예인선이 뒤집혀 여러 명이 실종됐고, 비슷한 시기 인천 영종도 인근 해상에서도 모터보트가 전복돼 인명 피해가 났다. 경북 울진 해안에서도 물놀이 도중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해경은 다중이용 선박과 낚시·레저 선박, 어선이 몰리는 해역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특별관리 기간 내내 24시간 비상 출동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구명조끼 미착용과 정원 초과, 승선원 미신고 등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행위에 대해서는 집중 계도와 단속을 함께 벌인다는 방침이다. 해경 지휘부는 선박에 오르거나 연안에서 활동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바다에서 비상 상황이 생기면 지체 없이 구조 요청부터 해달라고 강조했다. 해군과 소방 등 유관 기관도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화물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이 갑자기 뒤집혀 가라앉은 사고와 관련해 실종된 선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오륙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발생했다. 예인선이 대형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균형을 잃고 순식간에 전복돼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배에는 선원 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또 다른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뒤 끝내 숨졌고, 나머지 6명은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할 해양경찰서는 5일 오후 7시를 기해 사고 해역에서 나흘째 야간 수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수색에는 함선 6척이 투입됐다. 부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탓에 소형 선박은 나서지 못하고, 1천t급 이상 대형 함정만 동원된 상태다. 수색 당국은 가로 65㎞, 세로 31㎞에 달하는 넓은 해역을 훑고 있지만 파고가 2~2.5m에 이르고 초속 12~14m의 강한 북동풍까지 겹치면서 수중 수색은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낮 동안 이뤄진 주간 수색에서도 실종자나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근에 정박해 있던 예인 대상 화물선의 선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임무가 올해 말까지 연장되면서 도심 곳곳에서 무장 군인들의 순찰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최근 내부 문서를 통해 현재 임무 여건상 배치 기간을 다음 달 이후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로 워싱턴DC 자체 방위군과 함께 10여 개 주에서 파견된 병력을 포함해 2천600명이 넘는 병력이 계속 현지에 남게 됐다. 당초 이번 배치는 지난해 8월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시작됐으며, 정부는 법과 질서 회복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연방 범죄 통계에서는 오히려 워싱턴DC의 강력범죄 발생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DC 검찰총장은 이번 배치가 위법하다며 임무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의 장기 주둔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항의 시위와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는 병력 철수 계획을 밝혔다가 이번 연장 조치로 다시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국 50개 주에 신속대응군을 편성하고 워싱턴DC에 전담 헌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5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쯤 벌어졌다. 전날 치르지 못한 진단평가를 다시 보게 됐다는 안내를 받은 A양이 갑자기 격분하며 교실 앞에 서 있던 담임교사 B씨에게 달려들어 발길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A양은 B씨를 교실 뒤편까지 끌고 가 주먹과 발을 휘두르며 폭행을 이어갔고, 급기야 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잡아당기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했다. 상황을 진정시키려 달려온 교감 등 다른 교직원들에게도 A양은 욕설을 퍼부으며 저항했다. 당시 같은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이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학교 측은 사건 직후 즉시 학생의 보호자를 호출해 귀가 조치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조기 퇴근해 병원에서 진료와 정밀검사를 받았다. 해당 학생은 평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우울증 등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호자가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것이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A양은 과거에도 다른 교사와 학생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카운티의 절경으로 알려진 빅서 해안 지역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경사가 가파른 산악 지형에서 시작돼 짧은 시간에 세력을 키웠다. 소방당국은 물을 실은 소방 항공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불길이 협곡을 타고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목요일 오후에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명소인 하이웨이 1번 도로 일부 구간이 한때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과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화재 발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당국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관을 현장에 투입한 상태다. 빅서 해안에서는 약 3주 전부터 이어져 온 대형 산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산불은 새로 발생한 화재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해 이미 80㎢에 가까운 면적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대형 산불 지역에서 맞불 작전을 병행하며 진화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산불 모두 인근 지역의 건조한 날씨와 돌풍성 바람이 겹
전국 고등학교 7곳에 잇따라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해당 학교들은 신고 직후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투입돼 정밀 수색을 벌였다. 다행히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불안감이 이어졌다. 경찰은 협박 신고가 유사한 시간대에 잇따라 접수된 정황에 주목하고 동일범 또는 조직적 소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교육당국은 유사 협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학교별 위기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관련 신고도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별도 대응팀을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라 하더라도 공무집행방해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모방범죄를 막기 위해 신고자 추적 기술을 강화하고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녀 안전을 확인하는 등 한동안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도 병행해 발신지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 학교들은 정상 수업 재개 이후에도
경북 경산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자 대학원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30대 중국인 대학강사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신병이 확보됐다. 대구지방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의자는 지난 20일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거주지에서 25세 중국인 여자 대학원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범행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경산과 경기 북서부 일대에 나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살인 혐의에 사체손괴 및 사체유기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피해자는 실종 신고 이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초기 단순 연락두절로 여겨졌으나, 주변인 진술과 통신기록 분석을 거치며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사건의 잔혹성을 고려해 프로파일러를 투입, 피의자에 대한 심리 분석과 함께 정신병질(사이코패스) 검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 사실과 시신 유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대학가와 유학생 커뮤니티에서는 안전 우려의 목소리
미국 루이지애나주 러스턴에 살던 8세 소녀 릴리언 스마트가 희귀 뇌 감염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인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지난 22일 숨을 거뒀다. 소녀의 사망 원인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라는 단세포 아메바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 아메바는 따뜻한 담수에서 서식하며 코를 통해 인체에 침투해 뇌 조직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 당국은 소녀가 인근 클레이본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호수는 맑은 수질로 유명해 여름철이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인기 피서지로 꼽힌다.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이번 사례가 2013년 이후 13년 만에 나온 주 내 첫 확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와 추가 노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어젯밤 릴리언은 우리 품을 떠나 하늘로 갔다"며 "뇌 손상이 너무 심해 작은 몸이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주지사도 애도 성명을 내고 소녀의 명복을 빌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녀가 다니던 학교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최소 9명이 숨지고 외국인 291명을 포함해 여행객 384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다수가 연락 두절되거나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했다. 히말라야 산악지대와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에 위치한 이곳은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마을과 도로가 진흙과 급류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현장에는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8명이 홍수 발생 직후 연락이 끊겼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 정부는 사고 즉시 육군과 경찰로 구성된 구조팀을 현장에 급파했고, 고립된 인원 구조를 위해 헬기도 투입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우와 산사태 위험으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상황을 인지한 직후 네팔 정부에 자국민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하고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공식
2026년 여름 한반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말 경남 양산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1.6도까지 치솟으며 전국 97개 기상 관측지점 기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나흘 연속 40도를 넘어선 것도 관측 사상 처음이었다. 서울과 수도권, 강원, 대구·경북, 호남 일부 지역에는 한동안 최고 단계인 폭염 중대경보가 유지되며 전국이 사실상 무더위에 갇힌 형국이었다. 폭염은 특히 고령층에게 치명적이었다. 응급실을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76.9%에 달했고, 60대 이상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84.6%로 높아졌다. 5월 중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3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6명에 이르렀다. 8월 들어서는 하루 200명 안팎의 환자가 쏟아지는 날이 이어지며 의료 현장의 부담도 커졌다. 폭염의 여파는 사람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도 미쳤다. 양식장에서는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피해가 지난해의 다섯 배 수준으로 불어났고, 남부 지방 농가에서는 가뭄까지 겹치며 농작물 고사 피해가 잇따랐다.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에어컨 관련 화재만 150여 건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