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한인 업체가 유죄판결을 받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연방법원에 따르면 한인 의류 도매업체 C’est Toi Jeans Inc.(CTJ)와 경영진이 거액의 돈세탁, 관세 회피, 세금 신고 누락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이번 사건은 자바 업계 내 일부 업주들의 불법 관행에 대해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CTJ가 수년간 해외에서 수입한 의류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신고해 5,100만 달러 이상을 축소 보고하고, 이를 통해 약 840만 달러의 관세를 회피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마약 거래에서 흘러나온 거액의 현금을 수령하고 이를 회계장부에서 누락시키는 방식으로 대규모 돈세탁을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9월 말 내려진 선고에서 CTJ 법인은 5년 보호관찰과 함께 1,150만 달러 벌금, 1,500만 달러 이상 손해배상을 명령받았다. 대표이사 류시오(영문명 Si Oh Rhew)는 징역 103개월(약 8년 7개월)과 800만 달러 벌금, 1,900만 달러 배상 명령을 선고받았다. 공동 피고인인 랜스 류(Lance Rhew) 역시 84개월 징역과 벌금, 배상 명령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세금 문제를 넘어, 한인 업계에 뿌리내린 ‘현금 중심 거래 관행’이 연방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ICE(이민세관국)와 연방 국세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자바시장을 대상으로 돈세탁과 세금 탈루 단속을 강화해 왔으며, CTJ 사건은 그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을 두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는 것은 결국 업주와 업계를 공멸로 이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업주는 “연방 당국이 자바시장을 돈세탁 통로로 본 이상, 이제는 한인 업주들이 철저히 법을 지키고 투명하게 거래하지 않으면 줄줄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바시장은 오랫동안 한인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이번 사건은 불법 관행이 남긴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합법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운영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길”이라며, 한인 업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