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높은 모기지 금리와 매물 부족으로 인한 이중고 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완만하게 조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2월 기준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34만 2,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모기지 금리는 30년 고정 기준 6.6%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금리로 인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는 한인 밀집 지역인 어바인, 풀러턴, 토런스 등의 주택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면서도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규 주택 건설이 활발한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의 선벨트 지역에서는 매물이 늘어나면서 협상 여지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한인들에게 "금리 하락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재정 상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제 상황이 변화할 경우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 문제에 대해 "무역 정책의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0.9% 상승했으며 나스닥도 1.1% 오르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원화 약세, 수출 차질이 동시에 진행되며 경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510원을 돌파하며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이란전쟁 발발 이후 원화 가치가 약 12% 하락한 것으로, 수입 물가 상승과 가계 구매력 저하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전쟁 개시 이후 약 12%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에너지 다변화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 구윤철 기재부 장관은 "에너지 수입 루트 다변화와 비축 물량 확대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며 에너지안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예고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 업종도 물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항로를 경유하는 화물선 운임이 급등하고, 보험료도 치솟으면서 수출 기업들의 원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일본을 비롯해 중국·유럽연합(EU)·인도·베트남 등 총 16개국을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과잉 생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역법 301조(지식재산권), 232조(국가 안보), 201조(세이프가드) 등 다양한 법적 근거를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 경쟁력에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추가 무역 제재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양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즉각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과 협의에 나섰으며, 한국 통상 당국도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범위와 대상 산업을 파악하기 위한 실무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미국 관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협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지만, 이번 무역 압박은 동맹 외교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반도체·철강·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사가 자국 산업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수 기자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직격하고 있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이란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가동이 타격을 받았다. 라스라판 단지는 전 세계 LNG 교역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전략 시설로, 이번 공격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 폭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은 특히 이번 중동 위기에 취약한 구조여서, 두 나라 증시는 지난 3월 4일 이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이란 측과 긴밀히 협의해 호르무즈 해협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일본으로 향하는 선박의 통과를 이란이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시 해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과 주요 생산 시설 피해가 겹치면서 원유·가스 가격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