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3월 들어 세 번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전국이 암흑 속에 빠졌다. 22일 현지 시각 오후 6시께 수도 아바나를 포함한 주요 도시 대부분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정전은 발전 설비 노후화로 인한 발전소 가동 중단이 주된 원인이다. 쿠바는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와 연료 부족으로 인해 전력 인프라 유지·보수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냉장고 음식이 상하고, 의료 시설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데 대해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노인·환자 등 취약 계층의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발전기를 보유한 상점·호텔에 주민들이 모여드는 장면도 포착됐다. 국제사회는 쿠바 에너지 위기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으나,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지속되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핵무기 포기 등 핵심 사안에서 주요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매우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5일간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양측이 거래를 원하고 있으며 주요 합의 사항들이 이미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추구 중단과 우라늄 농축 금지에 동의했으며, 기존 핵 물질도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이 봉쇄해온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테헤란과 워싱턴 사이에는 아무런 직접 대화가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미-이란 전쟁은 24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협상 주장은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수입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공식 부인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일본을 비롯해 중국·유럽연합(EU)·인도·베트남 등 총 16개국을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과잉 생산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역법 301조(지식재산권), 232조(국가 안보), 201조(세이프가드) 등 다양한 법적 근거를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 경쟁력에 압박을 받아온 상황에서, 추가 무역 제재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양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즉각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과 협의에 나섰으며, 한국 통상 당국도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범위와 대상 산업을 파악하기 위한 실무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미국 관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협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지만, 이번 무역 압박은 동맹 외교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반도체·철강·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사가 자국 산업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수 기자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20~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5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단지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피크턴(Piketon) AI 데이터센터 컴플렉스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부 소유의 구 우라늄 농축 시설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 10기가와트(GW)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며, 소프트뱅크의 에너지 자회사 SB에너지는 현지 전력망에 9.2GW 규모의 가스 발전소를 연결할 계획이다. 건설은 2026년 중반에 착수해 1단계 완공 시 800메가와트(M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프로젝트에는 소프트뱅크·도시바·히타치·미즈호은행·SMBC 등 일본 기업 12곳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미국 기업 9곳이 참여한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설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손 회장이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발표한 5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AI 인프라 패권을 겨냥한 미일 전략적 협력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