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사상가 장자는 어느 날 나비가 돼 꽃밭을 노니는 꿈을 꾸다가 깬 뒤 스스로 물었다.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현실이란 과연 무엇인지 묻는 말에 답하기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우선 눈에 보이는 세계가 곧바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아니다. 인간의 뇌는 감각기관이 전달하는 정보를 해석하고 재구성한다. 인간이 경험한다고 믿는 현실은 일종의 착시현상이자 뇌가 구성한 현실이다. 실재와 인간의 경험에 대한 뇌과학 연구는 최종적 의미의 메타버스, 즉 디지털 기반 현실에 철학적 실마리를 제공한다. 김대식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의 '메타버스 사피언스'는 뇌과학과 컴퓨터과학·인류학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의 인간을 둘러싼 여러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인간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보고 듣기만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는 인간이 정보 안으로 직접 들어가 경험하는 플랫폼이다. 필요한 과학기술이 완성되면 인간은 메타버스를 더는 '가상' 현실이 아닌, 또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몸이 위치한 곳에서의 경험에만 익숙한 인간이 메타버스를 현실 세계로 인식할 수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디즈니+(디즈니 플러스)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42개 나라에 신규로 진출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26일 올해 여름 터키와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2개 나라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디즈니 플러스의 서비스 확장은 넷플릭스와 HBO 맥스 등 스트리밍 경쟁 업체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11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첫 출시됐다. 하지만, 북미 지역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해외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2021년 회계연도 말 기준 디즈니 플러스의 글로벌 가입자는 1억1천810만 명이다. 훌루와 ESPN 플러스 등 디즈니 계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합치면 총 가입자는 1억7천900만 명이다. 스트리밍 선두 업체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는 작년 4분기 기준 2억2천180만 명을 기록했다.
학교폭력으로 사회 문제 조명…넷플릭스 28일 공개 부산행 열차부터 조선 시대 궁궐까지 새로운 배경으로 끊임없이 진화해온 '한국형 좀비'가 이번엔 고등학교에 나타났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린다. 좀비를 무방비 상태로 마주한 학생들은 대걸레를 손에 쥐고 싸우기도, 떨어진 교실 문짝을 부여잡고 좀비를 밀쳐내기도 한다. 이러한 광경은 다소 생소하지만 그렇기에 긴장감은 오히려 커진다. 기존 좀비 소재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성인들은 예측 가능한 선택을 하지만 아이들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발을 내딛기도, 생각지도 못한 기지를 발휘해 좀비를 물리치기도 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삼은 만큼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풋풋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은조(박지후 분)와 청산(윤찬영), 공부가 전부인 전교 일등 반장 남라(조이현), 의리 빼면 시체인 수혁(로몬), 오로지 자신밖에 알지 못하는 나연(이유미)까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이들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선보인다.
"내 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작에 개봉할 줄 알았다" "진영 대변하는 영화 아니라 대선후보 선택에 영향 없을 것" 배우 설경구는 지난해 주연상을 받은 영화 '자산어보'에 이어 '킹메이커'에서 다시 한번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배우 인생 2막을 열어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이 건넨 시나리오였지만,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너무 무거워 여러 번 거절했고 결국 캐릭터 이름을 김운범으로 바꿨다.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베일에 싸인 선거 전략가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선거 드라마다. 차라리 전략가인 서창대를 연기하고 싶다는 설경구를 설득해 영화를 완성한 변 감독은 26일 화상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연기를 가장 잘하는 한국 남자 배우 중 한 명이고, 그의 연기를 신뢰했다"며 설경구를 고집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운범이라는 캐릭터는 서창대가 우러러보는 대상이어서 배우가 봤을 때 크게 매력적인 역할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의 욕망을 드러내거나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어서, 자칫하면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그걸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배우였던 거죠. 설경구가 연기하는 서창대도 궁금하
매니저에 조치 요구…백신 허위정보 퍼뜨리는 유명 팟캐스트 겨냥 '하트 오브 골드', '다운 바이 더 리버' 등으로 유명한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닐 영(Neil Young, 76)이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자신의 음악을 모두 내리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스포티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허위정보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중음악 매체 롤링스톤과 CNN 방송은 영이 24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매니저와 음반사에 "오늘 당장 스포티파이에 그 플랫폼에서 내 음악이 전부 내려오기를 원한다고 알려달라"고 밝혔다. 영은 "스포티파이는 백신에 관한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그들이 퍼뜨린 이 허위정보를 믿은 사람들이 사망할 잠재력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스포티파이)은 로건(Rogan) , 아니면 영(Young)을 가질 수 있다. 둘 다는 안 된다"고 적었다. 로건은 코미디언 출신의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Joe Rogan)을 지칭한 것으로, 그의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한 달에 1천600만회 다운로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2021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입은 수트가 24일(LA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의 줄리언스 옥션스(Julien's Auctions)에서 경매를 앞두고 사전 공개됐다. 공개 입찰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상 후보에 올랐다. ADG는 24일 이러한 내용의 제26회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미국 미술감독조합상은 영화와 TV 드라마 등에서 우수한 배경 디자인을 연출한 미술감독과 세트 디자이너에게 수여하는 미술상이다. '오징어 게임'은 제6화 '깐부' 편에서 선보인 각종 세트 시설로 '1시간 현대극 싱글 카메라 시리즈'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BTS와 콜드플레이의 협업 곡인 '마이 유니버스' 뮤직비디오는 '쇼트 포맷:웹 시리즈/뮤비'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영화 장르에선 현대극과 시대극, 판타지 부문 미술상 후보에 OO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디즈니의 '크루엘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26회 시상식은 오는 3월 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앞서 영화 '기생충'의 이하준 미술 감독은 2020년 제24회 ADG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았다. 미국 미술감독조합상 후보에
'국민 MC' 송해의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가 추진된다. KBS는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 송해를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올리기 위해 기네스 협회에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KBS에 따르면 1927년생인 송해가 'TV 음악 탤런트 쇼'에서는 전 세계 최고령 진행자임이 확인됐으며, 기네스 협회는 최근 기초적인 검토를 마치고 기록 도전 신청을 공식 확정했다. 국내 최고령 MC인 송해는 1927년생으로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의 대표작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1988년부터 34년간 진행을 맡고 있다. KBS는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다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저력을 세계 방송사에 널리 알릴 업적으로 인증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KBS 2TV는 송해의 96년 인생사를 트로트 뮤지컬로 재구성한 설 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오는 31일 오후 7시 50분 방송한다.
PD "상담만으로 위로가 되는 프로그램"…세 MC 궁합도 볼거리 누구나 하나쯤 마음속에 숨겨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 할머니'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출격한다. 채널S는 25일 오리지널 신규 예능 '진격의 할매'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이날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한다고 밝혔다. '진격의 할매'는 김영옥·나문희·박정수가 사연자들과 만나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다양한 고민을 상담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공감을 끌어내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이준규 PD는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을 자리도 없고, 세대 간 소통도 부재하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콘셉트를 잡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할매표' 고민 상담을 해줄 MC 세 명의 케미(케미스트리·궁합)도 기대 포인트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세 사람은 이날도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각기 다른 스타일로 고민 상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영옥은 욕설 섞인 거친 입담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고, 나문희는 호탕한 웃음으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막내 박정수는
공자 평전·용담유사 ▲ 간추린 서양 의학사 = 에르빈 아커크네히트 지음. 김주희 옮김. 의학사(醫學史) 연구자가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서양 의학 역사를 정리했다. 원서 초판은 1955년에 출간됐고, 이후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저자 분석에 따르면 원시사회에서는 사람이 금기를 어겼을 때 분노한 유령이나 영혼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초자연적인 힘이 작동해 병이 생긴다고도 믿었다. 치료 방식도 과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환자가 주문을 외거나 특별한 음식을 먹도록 했다. 중세 시대 서양에서는 수도원 의학이 퍼졌다. 종교에 의지했던 만큼 여전히 영혼에 집중해 병을 고치고자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의사도 거의 없었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에는 1296년에 의사가 단 6명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17세기부터 의학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한다. 19세기에는 의학이 전문화하고 공중위생 개념이 발달했다. 저자는 "지난 200년간 의학이 찬란하게 발전한 결과, 의사는 과거보다 훨씬 행복해졌다"며 "발전한 과학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려면 지적 능력을 키우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티브
'유령 이야기'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메이든스' ▲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 이경희 지음. 2020년 '테세우스의 배'로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작가의 첫 소설집. 그동안 선보인 긴 호흡 장편과 다른 리듬의 단편·중편 여섯 편을 묶었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SF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다. 우주 정거장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우리가 멈추면'은 이 시대 노동자들의 투쟁을 연상케 한다.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의 설정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와 겹친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는 젠더 갈등과 혐오 문제를 다룬다. 씁쓸한 현실을 불러내지만 소설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SF 작가 심너울은 추천사에서 "지난 1년간 읽었던 모든 소설들 중 가장 장르 자체에 대한 덕심으로 충만한 SF 소설집"이라고 했다. 다산책방. 376쪽. 1만5천원. '유령 이야기'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박세형 옮김. ▲ 유령 이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한주 앞당겨 종영한다. 21일 JTBC에 따르면 '설강화'는 오는 30일 15·16회를 연달아 방송한 뒤 막을 내린다. '설강화' 측은 예정대로 방송을 할 경우 2월 첫째 주에 마지막 회인 16회만 남게 되는 점, 설 연휴 시청량 증가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대생 영로(지수 분)와 남파 간첩 수호(정해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옛 국가안전기획부를 미화했다는 주장 등이 제기되면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시민단체가 제기한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방송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시청률이 1∼3%대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설강화' 후속작으로는 박민영·송강 주연의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