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지시하면서 중동 정세에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내각에 레바논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및 국경 안보를 의제로 한 직접 대화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무부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첫 회담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는 레바논 주재 미국대사 미셸 이사가, 이스라엘은 주미대사 예히엘 레이터가, 레바논은 주미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가 각각 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바논 당국은 워싱턴 회담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레바논 고위 관계자는 "포화 속에서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레바논에 대한 휴전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 타격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이란 휴전 합의에 레바논이 포함되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첨예하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휴전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8일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이후 3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서도,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격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으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라는 이스라엘의 요구와 레바논의 주권 문제 사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