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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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 한국 유가 충격…연간 에너지 비용 100조 돌파 경고

국제 유가 배럴당 120달러 상회 시 수입비 35% 급증…정부, 비축유 방출·유류세 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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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이 한국 경제에 100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이란 갈등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배럴당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중동 불안이 장기화되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연간 에너지 수입 비용이 100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35%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납사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수익성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미 전주 대비 크게 오른 상태이며, 유통·물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생활물가 전반에 걸쳐 오름세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유류세 인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에너지 다변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