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권성준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공격-중원-수비 라인을 촘촘하게 좁혀 수비 전술을 취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으나, 후반 11분 ‘캡틴’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져 1-0으로 앞서나갔다. 상대 페널티 박스 바깥 좌측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손흥민이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7번째 프리킥 득점이자 54호골.
후반 13분 김진규와의 재치 있는 ‘원 투 패스’로 문전에 침입한 황희찬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발끝에 걸렸다. 후반 25분 한국 수비진 패스를 커트한 뒤 날린 볼리비아 윙어 나바의 중거리슛은 김승규 손끝에 막혔다.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조규성이 추가골이 뽑았다. 손흥민을 대신해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돼 올라온 크로스를 간신히 잡아 슈팅을 날렸다. 슈팅 과정에서 쓰러지는 바람에 공에 위력이 실리진 않았으나 골라인을 넘기기엔 충분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던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터뜨린 화려한 복귀골로 이 경기의 쇄기를 박았다.
한국은 전반전 필드 골 기회가 번번이 차단된 대신 세트피스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연출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좌측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몸을 날리는 헤더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수퍼 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25분 재차 코너킥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크로스 대신 가까이 온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이 이강인에게 흘러가 위력적인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오히려 2분 뒤 볼리비아 최전방 공격수 몬테이로가 공을 돌리던 한국 수비진의 실수를 비집고 문전에서 공을 낚아채 슈팅을 날렸으나 김승규가 잡아냈다.
전반 후반부엔 아예 공격 흐름이 볼리비아로 넘어갔다. 볼리비아는 수차례 공격 차단으로 전열이 흐트러진 한국을 빠른 짧은 패스로 공략하며 페널티 박스 인근에 접근했고 슈팅을 때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볼리비아는 이날 전반 4번의 슈팅을 날려 이 중 3번이 유효 슈팅이었지만, 한국은 5번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이 2번에 그쳤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캡틴’ 손흥민(LA FC)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에서 손흥민을 지원 사격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큰 중원에는 원두재(코르파칸)와 김진규(전북)가 포진됐다. 홍 감독은 이번 볼리비아전 수비 라인은 그간 고수했던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구성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태현(가시마)이 중앙 수비에 서고,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양 날개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도쿄)가 꼈다.
이날 볼리비아전은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을 약 7개월 앞둔 한국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다. 대표팀은 1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가나와 격돌한다.
11월 A매치 결과는 FIFA 랭킹 산출에 직결되고, 이는 다음 달 5일 예정된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 배정에 반영된다. 현재 22위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강팀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포트 2’ 사수를 위해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볼리비아는 한국보다 FIFA 랭킹이 54계단 낮으나 최근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 최종전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꺾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남미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