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포기하지 않은 조국의 영웅"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북·동·남쪽 3면을 동시다발적으로 침공했다. 특히 흑해와 접한 남쪽에서는 전함을 동원했다. 이 러시아 전함을 가장 먼저 막아선 것이 면적 0.18㎢의 작은 섬, 즈미니(뱀)섬의 국경수비대원 13명이었다. 이 섬은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서 48㎞ 떨어진 곳에서 영해를 지키는 작은 섬이지만, 이 나라 영해 경계 구성에 핵심적인 곳이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섬에 접근한 러시아 전함은 이 섬에 배치된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무전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유혈 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은 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런 회유는 이들 국경수비대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국경수비대는 오히려 이들에게 욕을 섞어 "꺼져라"라고 무전을 보냈다. 러시아군에 보낸 이 무전은 결국 그대로 유언이 되고 말았다. 러시아군이 이 섬에 공격을 퍼부어 이들 국경수비대가 결국 모두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가 주고받은 교신 내용은 현지 매체를 통해 고스란히 보도됐다. 국경수비대가 투항하라는 러시아군에 맞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방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러시아 원유와 관련해선 제재하지 않을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지만, 원유 거래를 제재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가 볼 피해보다 미국 소비자들이 입게 될 피해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선임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원유 흐름을 목표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원유와 가스 영역을 (제재의) 목표물로 삼으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그는 생산량의 절반만을 두 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은 제재의 결과에 대해 그(푸틴)는 고통을 받지 않는 반면에 미국과 동맹국은 고통을 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정책은 푸틴 대통령의 고통을 최대화하되,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역풍은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대가 수도 키예프 인근의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에는 200대 이상의 헬기가 투입됐다.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서쪽 접근로를 차단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쪽에서 러시아군과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키예프 시내로 진입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키예프로 들어갔으며 키예프 시민들에게 군사 장비를 촬영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의 러시아 우방인 베네수엘라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우려를 표한다"며 "나토가 미국의 부추김 속에 민스크 협정을 우롱하고 저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스크 협정은 내전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평화를 위해 지난 2014년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하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친러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등이 체결한 평화협정을 말한다. 베네수엘라는 "(나토가) 이 협정에서 벗어나면서 국제법을 위반했고 러시아의 영토와 주권에 강한 위협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도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거센 제재 압박과 야권의 퇴진 요구에도 굳건하게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엔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의 지지가 큰 역할을 해왔다. 중남미에선 베네수엘라 외에 쿠바와 니카라과도 이번 사태에서 공공연하게 러시아 편을 들고 있
"키예프 '나흘 내 점령' 가능성 예상한 초기 평가 유지" "푸틴 야심 우크라 넘어선 지역까지 뻗칠 가능성 경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며칠 안에 수도 키예프를 함락시킬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있다고 CNN방송이 오늘 아침(25일) 보도했다. CNN은 최신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전에 키예프가 하루에서 나흘 사이에 점령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이 초기 평가는 현재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외신에선 러시아 기갑부대가 키예프 인근까지 진격했고 키예프에서 큰 폭발음이 들리는가 하면,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당국자는 전날 밤 의회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키예프 20마일(32㎞) 이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면서도 전날 의회 브리핑 때는 수도가 함락될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계획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한 뒤 러시아에 우호적인 대리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
유럽 천연가스 35%↑…러시아 루블화 가치 9% 추락 알루미늄 가격 사상 최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발발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각국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소식에 낙폭을 키워 70.73포인트(2.60%) 떨어진 2,648.8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이 무너지면서 2.3% 넘게 주저앉았다가 1.81% 하락한 25,970.82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장중 한때 2% 이상 떨어졌다가 1.7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3.22% 급락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2.97% 떨어졌으며, 대만 자취안지수(-2.55%)와 호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ASX 200지수(-2.98%)도 나란히 급락 마
'방위 계획' 발동…내일 나토 회원국 화상 긴급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부 유럽 지역에 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대사 긴급회의를 연 뒤 동맹국의 동부 지역에 지상 병력과 공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것이며 해양 병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병력의 준비 태세를 높이는 한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를 추가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더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사령관들이 병력을 더 용이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위 계획'을 이날 가동했다고 밝혔다. 나토 방위 계획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도 합병 이후 마련된 것으로, 나토가 이를 가동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방위 계획에 대해 동맹국 동부 전체를 포함하는 배치를 가능하게 하는 방어 계획으로, 나토 군사령관들에게 정치적으로 정해진 지침 내에서 좀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도시 동시다발적 육해공 공격…러, 우크라 동남북 3면서 진격 미·유럽 "부당한 공격 가혹한 제재" 예고…첨단산업 수출규제 등 거론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0분께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도 수도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면전 발발'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에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유럽은 러시아 군사행동을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하게 제재하겠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배치된 군사장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러 지상군 전방위
세 차례 인신매매 당한 뒤 8자녀 낳고 남편에 쇠사슬 학대 당해 들끓는 여론에 쉬쉬하던 당국·관영매체, 올림픽 끝난 뒤 진상 공개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발생한 이른바 '쇠사슬녀 사건'이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당국이 정보 확산을 통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성 인권 침해, 인신매매, 정보 은폐 등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한꺼번에 들춰낸 이 사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요원의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결국 당국은 23일 인신매매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6일 중국의 한 블로거가 장쑤성 쉬저우(徐州)시 펑(豊)현의 한 판잣집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여 있는 여성 양(楊)모(45) 씨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또 같은 블로거가 양씨 남편이 그녀와의 사이에 8명의 자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분노는 한층 더 확산했다. 사건에는 '8자녀 엄마 사건', '쇠사슬녀 사건' 등의 이름이 붙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이처럼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는 여성이 존재했다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여성이 비인
중국이 올해 새로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시설 규모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태양광업협회(中國光伏行業協會·CPIA)가 23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왕보화(王勃華) CPIA 회장은 올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발전 용량이 75∼90기가와트(GW)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새로 설치된 중국 태양광 발전시설은 54.93GW 규모로 역대 최대의 연간 증설량이었는데, 올해 증설량은 이보다 최소 37%에서 최대 64%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발전능력은 총 306GW에 달했다. 왕 회장은 관련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당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서부 사막 지역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계속 들어서고 있고 지붕 설치용 태양광 발전시장도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고비사막 등 서부 사막지대에서 10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그는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 연평균 증설량이 중국은 83∼99GW, 전 세계는 232∼286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통상추진위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 점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개사의 주재원 43명이 대피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기업 120여개사와 정부 간의 비상 연락망이 구축됐으며, 거래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11건이 정부에 접수돼 10건에 대한 조치가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제25차 통상추진위원회'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기업과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코트라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애로사항을 실시간 접수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 수출·진출기업은 영향이 제한적이고 사업을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나 사태가 악화되거나 장기화되면 물류 및 거래 차질, 현지 경제활동 제한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 본부장은 "무역, 현지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 경제·통상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경제
분쟁 2개주 제외한 전역에 선포될듯…검문검색 강화·야간통행 제한 우크라이나 의회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의회가 이날 표결을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인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는 이날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 격)가 언론 브리핑에서 의회가 48시간 이내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할 것이라고 한 예상에 비춰볼 때 의회가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속한 조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비상사태 선포 효력은 우크라이나 현지시간 23일 밤 10시부터 30일간 발생하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30일 더 연장될 수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검문 검색이 강화되고 외출이나 야간통행이 금지되는 등 민간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출입국이 통제되고 일부 정치활동과 파업 등도 금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