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제2의 대처’로 불리며 임기를 시작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임기 44일만에 전격 사임했다. 대규모 감세안으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BBC 등 영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 시각)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앞에서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 물러난다”면서 “다음 주에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의 조기 사임 이유로는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빚으면서 정치적 지도력을 잃은 것이 크다.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례적으로 경고까지 했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을 입안했던 감세안을 주도했던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을 교체하고 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기용했지만 사임 압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19일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사임하면서 지난번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파티 게이트’로 인한 연쇄 내각 줄사태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사임서에서 “트러스 내각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개최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내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처를 결정했다. 계엄령은 전시를 비롯한 국가 비상사태 시 국가 안녕과 공공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헌법 효력을 일부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해 치안을 유지하도록 한 국가긴급권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 중 하나다.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포고령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계엄령은 20일부터 적용된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해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직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점령지 4개 지역 수반에 대해 지역 안보 보장을 위한 추가 권한을 부여하고, 영토 방어 본부를 만들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역별 수반들의 업무를 조정할 수 있게 관련 본부를 구성할 권한이 부여된다"며 "정부와 국방부, 다른 부처들이 이들 본부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러시아 영토인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8곳에도 이동제한 조치가 발령됐다. 대상지는 크라스노다르, 벨고로드, 브리얀스크, 보로네즈, 쿠
영국 집권 보수당 내에서 감세안 ‘백지화’로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리즈 트러스 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트러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보수당 규정을 바꿔 트러스 총리의 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보수당 소속 의원은 이날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인 제이미 월리스 하원 의원은 트러스 총리에게 보낸 ‘퇴진’ 서한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뒤 “최근 트러스 정부는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 내리고 이에 따라 보수당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균열이 갔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Enough is enough)”고 밝혔다. 또 보수당 소속 하원 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에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제안할 수 있도록 당규를 고쳐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보수당은 당 대표 취임 후 1년까지 불신임 투표는 면제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규정을 변경하는 한이 있더라도 트러스 총리에 감세안 철회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러스 총
소득세율 인하 취소·에너지 요금 지원 축소…"어려운 결정 더 내려야"금융시장 환영…헌트 '사실상 총리' 평가에 트러스 사임 압박 계속 헌트 장관은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소득세율 인하를 취소하고 에너지 요금 지원은 축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 소득세율을 20%에서 19%로 낮추는 시기를 1년 앞당기려던 것을 아예 취소해버리고 경제 여건이 될 때까지 무기한 동결한다고 말했다. 또 보편적 에너지 요금 지원을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내년 4월부터는 취약계층 위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표준 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을 2년간 연 2천500파운드로 제한할 계획이었다. 배당세율 인하, 관광객 면세, 주세 동결 계획 등도 모두 뒤집었다. 다만 이미 의회를 통과한 주택 취득세율 인하와 소득세 격인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 인상 취소는 예정대로 간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지금까지 취소된 감세정책 규모가 연 320억파운드(32조원)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연 450억파운드(73조원) 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예산을 발표했다. 이 중 상당수는 전 정부에서 발표한 증세 계획을 취소하는 내용이었다. 재정 전망 없이 감세안이 발표된 뒤 금융시장이 불안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크름대교(케르치해협 대교) 폭발 관련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인테프락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FSB는 이날 러시아인 5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인과 아르메니아인 등 총 8명이 크름대교 폭발 범죄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이 화물문서 조작 등을 통해 폭발 장치를 크름반도로 들여오는 등 우크라이나가 주도한 폭발 범죄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는다. FSB 관계자는 "이들이 준비한 폭발 장치는 지난 4일 조지아에 등록된 트럭에 실려 러시아-그루지야 국경을 넘었고, 6일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 도매기지에 도착했다"며 "7일에는 우크라이나인 2명이 러시아인 5명의 도움을 받아 폭발 장치를 크름반도에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 직원은 폭발 장치의 모든 운송 경로에 동행하며 외부인 접촉 차단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FSB는 크름대교 폭발의 배후가 우크라이나 국방정보부와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부장, 국방정보부 요원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폭발 관련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인을 포함해 범죄에 가담한 모든 용의자는 러시아 법에 따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러시아는 8일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르비우·하르키우 등 14개 도시에 미사일 84발을 발사했다. 공격용 드론도 24대 투입했다. 주요 에너지 공급 시설이 파괴되면서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북부 수미·테르노필 등 4개 지역에서 전기와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이튿날인 11일 오전에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빈니차,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주지사는 “러시아 미사일 12발이 학교·의료기관 등 공공시설을 타격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위원회 관계자도 “첫 폭발 이후 40분가량 연속으로 폭발이 발생했으며,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후 첨단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어떤 방공 시스템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미국 정부가 지원하기로 약속한 첨단 지대공(地對空)
러,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 통신시설 대규모 공습 푸틴 “우크라이나 또 테러하면 가혹하게 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가한 것이 “크림대교 공격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테러리스트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8일 크림대교를 공격함으로써 “자기 자신(우크라이나)을 국제적 테러리스트 조직과 같은 자리에 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대규모 공습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군사 및 통신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추가 공격을 가할 경우 “러시아는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미사일 보복 폭격이 벌어진 키이우 도심에 등장해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셀프 카메라를 통해 1분 30초가량의 연설 장면을 촬영해 텔레그램에 올렸다.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은 두 개의 목표물을 가지고 있는데,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가 폭발과 함께 일부 붕괴된 사고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교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병합한 러시아가 상징처럼 여기는 교각인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전항 악화 속에 러시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조사를 맡은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잠정 조사 결과 3명이 사망했다”며 이들 중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수습한 시신은 남녀 1명씩으로, 폭발한 트럭 주변을 지나던 차량의 승객인 것으로 조사위는 추정했다. 그러나 조사위는 사망자 중 나머지 1명의 신원이나 폭발한 트럭 운전자의 상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조사위는 트럭 소유주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 있는 그의 거주지에 대한 수색과 함께 트럭의 이동 경로 등 세부사항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교통부는 사고 직후 차단된 크림대교 철도 통행이 이날 오후 8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고로 화재 피해를 입은 철도 교량은 수십m 구간의 구조물이 불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반전·반(反)독재 운동가와 단체들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현시점에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외면하지 않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철권 통치에 맞서 활동해 왔으며 작년 7월부터 투옥된 상태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발판 역할을 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은 구 소련 시대의 인권침해를 연구하기 위해 창설된 단체다. 지난해 말 러시아 당국과 법원 결정으로 지방 및 산하 조직과 함께 해산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단체들을 탄압하려는 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는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동구권의 인권과 민주주의, 연대의 확립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이어지면서 반(反)러시아 진영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수상자 발표 직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 부대의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선 곳곳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러시아가 실제로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군이 저위력의 전술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국경이나 흑해 연안에서 사용하거나 북극해 근방에서 초강력 핵 어뢰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더타임스는 이날 “지난 주말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대형 화물 열차가 신형 병력 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친러 성향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며 “전문가들은 이 열차가 러시아의 핵공격 준비와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군에 정통한 폴란드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 열차는 핵무기 보관과 관리, 운송, 보급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방부 12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상 공개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포함해)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쓸 의지가 충만하다는 것을 서방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
인도네시아의 이스트 자바주에서 1일 라이벌 프로축구팀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응원단 간에 충돌이 발생해 축구팬 125명과 경찰 2명 등 모두12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충돌을 벌이는 관중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를 피하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쓰러지면서 압사했다. 이날 페르세바야 수라바야가 라이벌 아레마 말랑을 3대 2로 누르고 승리한 뒤 양팀 응원단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에 나섰고, 패닉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34명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니코 아핀타 이스트 자바주 경찰국장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질식해 쓰러지며 서로 깔리는 사고가 뒤따랐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많은 사람이 이송 도중 또는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아핀타 국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180여명의 부상자들 중 많은 사람들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경기에서 지고 있던 팀을 응원하던 팬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쏴 이들을 진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파가 넘어지고
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설 만큼 급락한 파운드화의 가치는 영국 국력 쇠퇴를 상징하는 한 단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무늬가 들어 있는 영국 파운드화는 한 때 달러보다 가치가 높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1파운드=1달러’의 등가에 가까운 1.03달러까지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여왕의 서거처럼 영국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세계화 및 개발 교수인 이언 골딘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왕의 죽음은 영국 소프트 파워의 종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다차원적으로 봤을 때 이런 징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배경에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들을 돕기 위해 재정 지출을 확대한 영향이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금융시장의 중대한 위험을 경고하며 시장에 개입하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BOE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하루 50억 파운드씩 13일간 650억 파운드 규모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