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란 해상봉쇄 개시와 함께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7.6으로 급락해 1978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유가 폭등이 소비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이 6주째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원화 환율도 약세를 지속하며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타격이 특히 심각하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한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과 인도도 비상 에너지 계획을 가동했다.
전문가들은 해상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0.2~0.4%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회원국 간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 중이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긴급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가 에너지 위기와 전쟁 리스크의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각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송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