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돼야…주권존중·영토보전 中 일관된 입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역사적 경위와 러시아의 군사행동 상황과 입장을 소개한 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무시한 채 거듭 약속을 어기고 동쪽으로 군사 배치를 계속해 러시아의 전략적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호응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 자체의 시비곡직을 근거로 입장을 결정한다"며 "냉전적 사고를 지양하고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존중하며 협상을 통해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각국의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존
러시아의 24일(현지시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과거의 전쟁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폭격에 불타는 건물들, 널브러진 시신들, 방공호로 대피한 공포에 질린 얼굴들. 그 장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퍼져나가면서 세계인에게 동시간대에 공포와 경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쪽을 제외한 동, 북, 남부가 동시에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북부에서는 러시아군 수송부대가 T-72B 탱크와 MT-L 화력통제차를 이끌고 국경을 넘어 진격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은 더 치열해졌다. 지상에선 탱크와 박격포가 불을 뿜었고 공중에선 공격 헬기가 섬광탄을 터뜨리며 돌격했다. 거리엔 불탄 탱크와 숨진 군인들의 시신이 방치돼 있었다.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초저공으로 날아가 군사 시설물로 추정되는 곳을 타격해 굉음과 거대한 불기둥이 솟구치는 모습도 공개됐다. 러시아군 전투기의 폭격에 놀란 아이의 비명도 들린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는 짓밟혔고, 국민들은 전쟁의 충격
에너지공급망 회의…"에너지전환, 2084년까지 장기적 추진하는 것" "원전 수출은 너무도 당연"…대선 앞두고 野 '탈원전 공세' 맞물려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야권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나와 그 배경 등을 놓고 더욱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국내 원전의 실태를 점검하는 취지에서 열린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적절한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면서도 원전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했다. 에너지 공급망 현안보고 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
尹 "이완용이 안중근에 나라 팔아먹었다는 격" 李 "저축은행은? 삼부토건은?" '그분' 입씨름…"제가 초밥 먹었나·성남시장 했나" "尹 게이트, 커피 왜 타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5일 밤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놓고 다시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파고드는 데 할애했고 이 후보가 이를 되받아치면서 날 선 공방이 오간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토론 때 패널을 들고나와서 김만배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지칭한 '그분'이 자신이 아니라며 현직 대법관 실명을 거론했다"며 "그제 현직 대법관이 인터뷰를 해 (이 후보의) 주장이 완전히 허위로 다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금년 2월 중순경에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서 대장동 관련 문건 버려진 게 발견됐다"며 "이런 거 보면 다른 자료들도 다 보고받고 결재했는데, 국회에서 물어보면 자료 공개를 또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유럽 천연가스 35%↑…러시아 루블화 가치 9% 추락 알루미늄 가격 사상 최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발발 충격이 세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각국 주식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다는 발표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휘청거렸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소식에 낙폭을 키워 70.73포인트(2.60%) 떨어진 2,648.80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이 무너지면서 2.3% 넘게 주저앉았다가 1.81% 하락한 25,970.82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장중 한때 2% 이상 떨어졌다가 1.70%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3.22% 급락했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2.97% 떨어졌으며, 대만 자취안지수(-2.55%)와 호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ASX 200지수(-2.98%)도 나란히 급락 마
출생아 수 26만명대, 20년만에 반토막…혼인 감소 등 영향 평균 출산연령 33.4세…여아 100명당 남아 105.2명 태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을 밑돌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에는 0.81명으로 더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26만명대로 더 내려갔고, 아기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더 늦어졌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의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픽] 합계출산율·출생아 수 추이(종합) (서울=연합뉴스) ◇ 작년 합계출산율 0.81명, 부동의 OECD 꼴찌…올해 0.7명대 전망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으로 0.08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손꼽히게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 38개 회원국 중
1박2일 서해안 벨트 공략 마무리…DJ 정치적 고향·생가서 호남 민심 구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전북 정읍과 전남 목포, 하의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연이틀 서해안 벨트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의 독식 탓에 오히려 지역발전이 늦어졌다는 '홀대론'을 거듭 부각하면서 'DJ 정신'을 앞세워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간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통했던 호남에서 윤 후보가 '득표율 30%'를 목표로 하고 공격적인 구애를 퍼붓는 모양새다. 윤석열,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 구민사 참배(정읍=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전북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찾아 동학농민군 위패가 있는 구민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2.2.23 [공동취재]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정읍 소재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뒤 동학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했다. 동학농민혁명운동은 구한말 반봉건·반외세 농민운동으로, 그간 정치권에선 주로 진보·좌파 진영 인사들을 중심으로 의미를 기렸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첫
다당제 정치개혁 역설…"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기회 잡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오죽하면 촛불로 응징당한 세력이 다시 기회를 잡겠느냐"며 실질적 다당제를 위한 정치 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청주 롯데마트 앞 유세에서 "이건(현 선거제도는) 꽝이다. 31%가 찍었는데 100%를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주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비례대표 제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당이 두 개밖에 없어 저쪽 당이 못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당을 찍어야 한다. 차악을 선택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잘할 필요가 없다. 상대방을 더 못 하게 하면 나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양당 체제를 비판했다. 신채호 선생 그림 선물 받는 이재명 대선후보(청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시 롯데마트 앞에서 열린 '균형발전의 중심 청주, 충청권 메가시티로!' 청주 유세에서 신채호 선생 그림을 선물 받고 있다. 2022.2.23 그는 "맨날 발목 잡아 실패를 유도한 게 누구냐. 국민이 고통받는
한국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꼭 13일 남았다.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3월 9일, 수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해외에서는 오늘(23일)부터 투표가 시작되어 오는 28일까지 6일 동안 계속된다.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재외국민 유권자 수는 총 22만6,162명으로 지난 19대 대선보다 다소 낮은 수치이다. 재외투표는 오늘부터 시작되어 오는 28일까지 6일 간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또는 미국 정부가 발급한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선거인은 영주권 카드 또는 비자 원본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 재외투표를 신청했지만 오늘 이전에 귀국했거나 한국에서 출국하지 않은 경우, 귀국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을 첨부해 구·시·군 선관위에 신고하면 다음 달 9일 한국내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재외동포들의 표심을 잡기
"이 38.3% 윤 39%"…단일화시 "윤 44.7% 이 39.9%, 이 40.5% 안 40.3% 다자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연달아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 철회(20일)가 조사 기간에 포함됐고, 두 후보 간 격차가 직전 조사 때보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단일화 결렬'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천1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8.3%, 윤 후보는 39%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7%포인트로 초박빙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 후보가 36.9%에서 1.4%포인트 오르고, 윤 후보가 40.1%에서 1.1%포인트 내리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었다. 안 후보는 0.5%포인트, 심 후보는 0.9%포인트 떨어졌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야
"불확실한 상황, 모든 가능성 대비"…제재 동참 여부에 '신중론' 유지 "미국·러시아 모두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北 상황도 면밀히 주시" 청와대는 23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충돌 위기와 관련해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은 (우리가 검토하는 방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고강도의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의 계획을 계속 밝혀왔다"며 "우방국에도 이런 협의를 쭉 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요 서방국들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 문제를) 보고 있다.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제재에 동참할지 등) 구체적 내용은 외교
[백경열 기자 현장 취재] 지난 1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전원주택. 50~70대로 보이는 시민 30여명이 느린 걸음으로 집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담장 너머로는 흐린 노란빛의 건물 일부가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7~8m 높이의 회색빛 담장과 빼곡하게 박힌 쇠창살을 보며 “잘 지었네” “철옹성 같다”고 말했다. 집 뒤편의 난간을 밟고 창살 사이로 집 마당을 살펴보던 시민들은 주변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자 멋쩍은 듯이 내려오기도 했다. 왕복 2차로의 좁은 주택 진입로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달성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 6개가 걸려 있었다. 창당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구도 있었는데, 대부분 인근 주민들과 기관·단체가 내건 펼침막들이었다. 자신을 수성구 거주 시민이라고 밝힌 환영 메시지도 집 담벼락에 붙어 있었다. 이 집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퇴원 후 머물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자택 예정지에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집회와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