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묻는 모친에 "훈련 중이 아니에요. 우크라에서 환영받을 줄 알았어요."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자국 침공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문자를 공개했다.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는 오늘(28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스마트폰 문자 캡처본을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공개하고 직접 낭독했다. 그가 낭독한 바에 따르면, 이 병사는 안부를 묻는 모친의 말에 "나는 더는 크림반도에 있지 않아요. 나는 훈련에 참여 중인 게 아니에요"라며 "엄마, 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 병사는 이어 "여기서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요"라며 "나는 그들(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거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우리 장갑차 아래 쓰러지고 있어요"라고 호소한다.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바퀴 아래 자신을 내던지고, 우리가 지나가도록 허용하지 않아요"라며 "그들(우크라이나인)이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불러요. 엄마, 정말 힘들어요"라고 호소한다. 사망한 병사는 또 "우리는 모든 도시를 폭파하고 있어요.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라며 두려움을
러시아 회담 대표측 "2차 회담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서 개최" (이스탄불=연합뉴스 원문제공)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에서 회담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크림반도와 돈바스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경 인근 모처에서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은 4시간 넘게 계속된 끝에 2차 회담의 여운을 남긴 체 종료됐다. 이날 협상은 지난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지 닷새 만에 열린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제2의 도시 하르키브에서 러시아 로켓 공격으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키예프와 모스크바 대표단은 벨라루스에서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대표단은 블라디미프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이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에는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 등이 포함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회담을 시작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측에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벨라루스 고
IAEA, 우크라 사태 논의 위한 회의 소집…"군사행동 자제해 달라"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핵시설 2곳이 러시아의 공격에 피해를 봤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했다. 27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에 위치한 핵폐기물 저장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IAEA는 이들 핵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나, 주요 건물 파손이나 방사선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AEA 조사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정확한 방사능 수치 측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두 사건은 양측의 충돌로 인해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 훼손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원자력 발전국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침공에도 우크라이나 내 4개 원자력 발전소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 IAEA는 내달 2일 우크라이나 핵시설 안전
우크라 "하르코프 시가전서 러군 격퇴"…미국 "러군 진전 제한적" 러·우크라 28일 회담 성사됐으나 전망 불투명…젤렌스키 "기대 않는다" (모스크바·테헤란=연합뉴스 원문제공)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나흘째 교전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 주요 도시 진입을 위해 공세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으로 진격이 지체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이 준비되는 도중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고 서방은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양측의 회담은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입장의 차이가 현격해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측은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제2도시 하리코프 시가전…미 정보 당국 "제한적 진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예프,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하리코프에서는 시가전이 벌어졌다. SNS에는 하리코프 도심에서 러시아 군용차량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美, 군사지원 지속…저항 부딪힌 러군, 주요도시 포위전술로 바꿀 수도" "러, 준비병력 ⅔투입, 미사일 320발 발사…러 정찰부대, 키예프서 교전중" 미국 국방부는 오늘(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오판하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마크 밀리 합참의장, 토드 월터스 유럽사령관이 푸틴 대통령의 명령 직후 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위험한 지시' 이후에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핵부대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조만간 벨라루스 국경에서 열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러시아의 압박 전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준비된 전투 병력의 3분의 2를 투
미국, 반도체 등 7대 분야 57개 품목·기술 수출 통제 러 SWIFT 배제…한국 기업 거래대금 결제 차질 없게 대응 방안 마련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강화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정부가 내달 초부터 수출통제 참여를 위해 미국과 협의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수출통제 참여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내달 초 신속한 대미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러 수출 업종이나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반도체·컴퓨터·정보통신·센서/레이저·항법/항공전자·해양·항공우주 등 7대 분야 57개 품목·기술의 대러 수출을 독자적으로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를 포함한 49개 군사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제한하고,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은 미국산으로 간주해 대러 수출 시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해외직접제품규칙(FDPR)도 제재에 포
러 침공, 北에 핵·미사일 개발 명분 제공 남북, 북미 간 대화 재개에 부정적 영향 [뉴시스 원문제공]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첫 반응을 내놨다. 예상대로 북한은 러시아를 두둔하며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첫 반응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6일 오후 늦게 개인 명의 글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우방인 러시아를 두둔하며 사태의 원인이 미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패권과 군사적 우위만을 추구하면서 일방적인 제재 압박에만 매달려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국제 언론과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나토(NATO)의 일방적인 확대와 위협으로 유럽의 세력 균형이 파괴되고 러시아의 국가 안전이 엄중히 위협을 당한 데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미국 정부를 겨냥해 "자신들의 내정 간섭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의로운 것으로 미화하고 다른 나라들의 자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핵 억지력에 경계 태세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위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금융 제재를 가하는 것과 함께 나토 주요 국가들이 "공격적인 성명"을 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 참모총장에게 핵 억지력을 "특별 전투 의무 체제"에 둘 것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토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에 공격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명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서방과의 긴장이 핵무기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협을 제기했다. 푸틴은 앞서도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어떤 국가에도 가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흑해 호화저택 등 최대 240조원 추정…공식 재산은 작은 아파트뿐 "제재 실효보다는 상징적 의미"…"독재자라 어차피 재산 필요없어" 냉소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그의 재산이 얼마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식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매년 약 14만 달러(약 1억6천800만원)를 벌고 작은 아파트만 소유한 것으로 나오지만 그의 숨겨진 재산은 1천억 달러(약 12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수년간의 추측과 소문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매우 불투명하다. 다만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푸틴의 궁전'이라 불리는 흑해 연안의 거대한 저택의 소유권은 다양한 방식으로 푸틴 대통령과 연결된 역사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1억 달러(약 1천200억원)에 이르는 호화 요트 '그레이스풀'도 '푸틴의 요트'로 불린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 세계 유
금융당국 "퇴출 은행 명단 확정 후 대체 경로 안내 가능"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 기업과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의 국제 송금 길이 차단될지 걱정이 크다. 금융당국은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범위에 따라 우리 국민·기업에 미칠 영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서방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동성명에 따르면 서방이 '선별된(selected)' 러시아 은행을 SWIFT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퇴출당하는 은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을 파악할 수 있고 대체 송금·결제 경로를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은행의 SWIFT 퇴출 시점도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그래픽]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스위프트)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SWIFT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러시아군 우크라 침공에 대한 항의인 듯…우크라 정부기관·은행도 피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실 공식 사이트인 크렘린궁 사이트(kremlin.ru)가 26일(현지시간) 한때 가동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은 크렘린궁 사이트 가동 중단이 러시아 정부와 관영 언론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 사이트는 실제 이날 오후 한때 '연결할 수 없음'이란 메시지가 뜨면서 아예 열리지 않다가 이후 복구됐으나 그 뒤로도 가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외부 해킹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나 사이버 공격이 어디서 가해지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역시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자사 통신사의 국제 뉴스 웹사이트와 체코어 및 폴란드어 웹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공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 군사작전에 대한 서방의 대러 제재 도입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주로 국제뉴스를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30여 개 외국어로 서비스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교전이 이어졌다. 민간시설 피해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측의 타격이 컸지만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저항과 병참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진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협상 움직임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항전을 다짐했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고,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가전 소리가 들렸다. 미국과 영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군이 키예프 중심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부 소규모 러시아 부대는 키예프 시내까지 진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했던 러시아 군대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키예프에서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 통금이 오는 28일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교량, 학교, 주거지 등 민간시설이 동·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