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6살 평생 이런 강한 지진은 처음"…일본 지진 현장엔 '공포'
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마치 거인이 힘껏 밀어 힘없이 쓰러진 듯한 주택들, 극심한 가뭄 때 논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선들의 모습을 한 채 쩍쩍 갈라진 도로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沢)시를 뒤흔든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모습들이었다. 기자는 규모 7.6의 강진이 강타한 1일 당시 '진도 5강'의 지진이 관측되며 역시 큰 피해가 발생한 가나자와시를 2일 찾았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약 400㎞ 떨어진 도쿄에서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이시카와현에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한 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이시카와현 고마쓰 공항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자위대의 수송 헬기였다. 자위대 헬기 10여대가 활주로 옆에서 프로펠러를 작동하면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거나 일부는 공중에 떠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이 헬기들은 지진 피해가 큰 노토반도에 구조 작업을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