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6 (목)

닫기

트럼프, 이란 핵 협상 결렬 대비 중동 병력 추가 배치 승인

이란 압박 강도 높이는 美…협상 실패 시 군사 옵션도 배제 안 해

기사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 배치를 승인했다. 군사적 압박을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는 동시에 협상 실패 시 군사 옵션도 준비된 상태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와 복수의 미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주둔 미군을 수천 명 규모로 증원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항공모함 전단 추가 파견과 함께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전략 자산도 역내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이란과의 간접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포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 역내 무장 세력 지원 중단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좋은 합의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장관과 국방장관도 외교적 해결을 원하면서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은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역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능력을 과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중동 주변국들은 미·이란 긴장 고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 확대를 환영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병력 배치가 실제 군사 행동보다는 협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압박 수단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다만 중동 내 긴장이 높아진 만큼 오판에 의한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