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둔 3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으며, 멕시코와 미국을 가르는 국경에 멕시코 군인 1만명을 즉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군인들은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면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멕시코 고위급 대표가 이끄는 협상이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예상되는 관세를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 특히 펜타닐 밀매를 막기 위해 주 방위군 1만명을 동원해 즉시 북부 국경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멕시코로의 고위력 무기 밀매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라면서 “멕시코는 오늘부터 안보와 무역이라는 두 가지 전선에서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셰인바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무역 적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나는 그에게 적자가 아니며 우리는 무역 협정을 맺은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면서 2020년 7월 1일부터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중국 등 다른 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합의는 4일 자정으로 예정된 관세 부과를 하루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트럼프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3개국은 모두 즉각 반발해 대응에 나서며 ‘관세 전쟁’이 벌어졌다. 셰인바움은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해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3일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통화했다. 다만 통화 직후 트럼프는 “이것은 마약 전쟁”이라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경을 통해 마약이 유입되면서 미국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숨졌다”며 캐나다를 비판했다. 캐나다는 미 정책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두 사람은 오후 3시 다시 통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NN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관세 부과를) 허풍이라고 생각했고 월가의 최고 애널리스트들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달러 가치는 올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