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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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머스크, 트럼프 정부 입각…"관료주의 대수술"

4개월간 '올인'해 트럼프 총력 지원…두터운 신임 얻어 막강 영향력 확보
"연방정부 예산 3분의 1 깎겠다"…연방 공무원·지출 대폭 삭감 나설 듯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 공식 지명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입각의 꿈을 이루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가 앞으로 기존 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낭비성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머스크는 미국 연방정부를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역할을 공식적으로 맡게 됐다.

 

머스크는 이제 명실상부한 미국 정부의 '실력자'로 관료들 위에 군림하며 정부내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대수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처럼 관계가 밀착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부터다.

 

지난달 트럼프 선거운동하는 일론 머스크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임기 때는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었다.

머스크는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트럼프를 비판했으며, 2017년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경제자문위원회와 제조업일자리위원회 두 곳의 자문위원을 맡아 참여했다.

하지만 2017년 트럼프 정부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자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문위원직을 사임했다.

 

지난해 9월 발간된 유명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열린 'CEO 서밋'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트럼프는 세계 최고의 헛소리꾼 중 한 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일종의 사기꾼 연기를 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경우에만 그 행동방식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대한 환멸 어린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시했고, 점차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공식 시작되기 직전까지만해도 머스크는 트럼프보다는 '트럼프 대타'로 주목받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기우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다가 사퇴한 뒤 올해 3월 머스크가 트럼프를 만났다는 내용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보도됐고, 5월에는 트럼프가 재집권 시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이런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거듭 부인하다가 지난 7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월 13일 당시 트럼프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엑스 계정에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썼다.

 

또 당시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올린 트럼프의 사진을 게시한 뒤 "미국에 이처럼 터프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빗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미국의 양분된 정치 지형에서 트럼프 지지로 마음을 굳힌 뒤에는 당선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4개월동안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