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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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럼프 시대] "시진핑, 푸틴도 내가 미친놈인 걸 안다"

대선 3주전 WSJ 논설위원들과 인터뷰..."관세 200%까지 인상, 중국에 재앙될 것”
재임 시절 푸틴엔 “우크라 침공 순간 크렘린 궁 위 돔 지붕들 뜯겨 나갈 것”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부수 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 연합뉴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부수 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 연합뉴스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하루만에”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어떻게 끝낼 수 있는지는 공개한 적이 없다. 많은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에 빼앗긴 국토의 약 20%를 포기하고 평화 협정을 맺으라고 강요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휴양지 소치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며 “그는 매우 용기있는 사람이며…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그의 주장은 최소한 주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재임 1기와 관련 “그가 사방에서 쫓기는 듯했고, 그들[딥 스테이트]은 그가 움직일 수 있게 놓아 주질 않았다”며, “이제 우리와 미국과의 관계가 복원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이완 침공하면 관세 200%까지 올릴 것”

그러나 지난 달 17일 미 대선을 3주를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논설위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을 잘 알고 있고 그들도 자신을 잘 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재임 중에는 우크라이나, 타이완 침공과 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외교정책과 관련해, 어떻게 시진핑에게 타이완 봉쇄를 만류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아주 쉽다. 나는 그랑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고, 그를 ‘내 친구’라고 말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지만, 잘 지냈다. 그가 마라라고[트럼프 소유 플로리다 리조트]에 묵어서 서로 더 잘 알게 됐고, 그는 강렬한 사람(a fierce person)”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4월 8일 시진핑과 마라라고에서 만찬 중에, 자신이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하고 이를 그에게 통보했던 일을 다시 공개했다. 폭격 당시 중국 외교관 일행도 시리아를 방문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내가 ‘우리는 방금 새 전투기들이 배치된 시리아의 한 공항에 미사일 58기를 발사했소. 당신네 사람들은 위험하지는 않고, 거기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자, 이를 들은 시진핑은 ‘다시 말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당신, 영어 할 줄 알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다시 얘기해줬죠. 그 사람, 아주 훌륭한 포커 플레이어에요. 처음엔 분노한 표정 같았는데, 다시 말해주니 ‘아, 오케이’하고는 태연한 척했죠. 아주 강렬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자신의 재임 중에 시진핑이 타이완을 침공하려 든다면 “당신이 타이완을 공격한다면, 이거 정말 하고 싶지는 않은데, 관세를 아주 세게 물릴 것이요 150~200%로”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현재 중국 상품의 미국 수입 관세는 최대 25%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중 미국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 20%,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60%를 내걸었다. 수출로 지금의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중국에게 60% 관세는 재앙적이다. 그런데 타이완 침공 시에는 이를 최대 200%까지 관세를 올리고 무역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폴 지곳 WSJ 논설실장은 “중국이 타이완을 봉쇄하면, 미 군사력을 쓰겠느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군사력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시진핑은 나를 존중하고, 내가 완전히(f–) 미친 놈이라는 것을 아니까”라고 답했다.

◇과거 푸틴에겐 “우크라 공격하면, 모스크바 한복판서 강하게 맞을 것”

트럼프는 이는 푸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내가 푸틴에게 말했죠. ‘블라디미르, 우리는 아주 관계가 좋잖아.’ 그 사람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에요. ‘블라미디르, 만약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나는 당신네를 아주 세게 칠 거요. 믿고 싶지는 않겠지만, 젠장(fricking)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당신을 칠 것이요. 우리 친구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지 않지만, 다른 선택이 없소’라고 했죠. 그랬더니 푸틴이 ‘말도 안 돼(No way)’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한다니까(Way)’라고 응수했다”고 공개했다. 푸틴의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이전인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침공해 강제 합병했다.

트럼프는 이어 “내가 그에게 ‘당신, 아주 세게 맞을 것이고, 당신 머리에서 그 빌어먹을(f–) 돔(domes)들을 뜯어낼 거요’라고 했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푸틴은 그 돔 지붕들이 있는 건물[크렘린]에 살잖소”라고 말했다.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

그는 WSJ 논설위원들에게 “당신들은 관세 부과를 매우 반대하지만, 나는 사전(辭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관세(tariff)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의 마지막 구절을 차용해서 “관세는 믿음(faith), 사랑(love)을 제외하고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임 중에서도 스스로를 ‘관세 맨(tariff man)’으로 자처했다. 그는 2018년 12월 미국 시장에 대한 각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난하며 “나는 관세 맨이고, 각국이 우리나라의 막대한 부(富)를 노략하려 든다면, 그들이 그런 특권에 대해 톡톡히 값을 지불하게 하겠다”고 소셜미디어 X에 썼다. 그는 이번 대선 공약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수입상품에 대해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선 60%까지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