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계 이민자에 대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체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남미계에 집중됐던 이민 단속의 타깃이 아시아계로도 확대되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민 권익단체 아시안 아메리칸스 어드밴싱 저스티스(AAJC)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아시아계 이민자 ICE 체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0% 증가했다. 특히 한국, 중국, 베트남 출신 체포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체포된 아시아계 이민자 중에는 수십 년간 미국에 거주해 온 장기 체류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과거 경범죄 전력이 있거나 비자 기간을 초과한 경우가 주된 체포 사유였으나, 최근에는 단순 불법 체류자도 대거 단속 대상에 포함되는 추세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인 이민 변호사들은 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이민 전문 변호사는 "시민권이나 영주권 없이 체류 중인 분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권리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가주한인상공회의소와 한인 커뮤니티단체들은 무료 이민 상담 창구를 확대하고, 단속 시 대응 요령을 담은 안내문을 한국어로 배포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ICE 요원과 대면 시 묵비권 행사 방법과 즉시 변호사에게 연락하는 방법 등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단속 강화가 선택적 집행이 아닌 전반적인 이민 단속 확대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이민정책연구소(MPI)는 "현 행정부의 단속 기조는 특정 국적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미등록 이민자가 잠재적 단속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한인 단체들은 합법적 신분이라도 여행 서류를 항상 소지하고, 신분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즉시 변호사를 요청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영주권자나 취업비자 소지자도 법적 절차 없이 단속을 피할 수는 없는 만큼 법적 권리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