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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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벽에 구멍 '뻥'... LA 보석상서 1천만불 턴 간 큰 강도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로스앤젤레스(LA)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보석상에서 강도들이 터널을 파고 들어가 1000만달러(약 140억원) 상당의 보석과 귀금속을 훔쳐갔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과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은 13일 밤 발생한 보석점 강도 사건의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은 콘크리트 벽을 뚫고 이 보석 매장에 침입해 최소 1000만 달러 상당의 시계, 펜던트, 금 체인을 비롯해 값비싼 상품들을 훔쳐갔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이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을 통해 매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목표 위치까지 여러 개의 콘크리트 터널을 뚫은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을 뚫는 데만 몇 주가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들이 인근에 폐쇄된 영화관을 통해 건물로 터널을 파고 들어왔다”며 “오래된 두꺼운 벽을 뚫고 작은 방을 거쳐 두 번째 벽까지 뚫었다”고 밝혔다. 

 

강도 사건이 발생한 미 로스앤젤레스(LA) 보석 매장 내부의 벽에 구멍이 뚫린 모습. /AP 연합뉴스

 

피해 매장 측은 강도들이 매장 내부에 진입한 뒤 보안 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을 껐다고 전했다. 범행 당시 경보는 울리지 않았고, 매장 내 보안 카메라 영상도 작동되지 않았다. 강도들은 매장 내부로 들어가 두 개의 대형 금고를 목표로 삼았으며, 한 금고는 드릴로 뚫고 다른 하나는 다른 방식으로 강제로 열었다. 강도들은 금고를 여는 작업에만 약 3시간을 소요했을 것으로 보이

 

이 보석 매장은 래퍼와 아티스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매장 소셜미디어에는 목걸이, 금으로 만든 롤렉스 시계줄, 다이아몬드 장식 AK-47 소총 모형 등 고가의 장신구들이 게시돼 있다. 피해 매장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다. 매장 측은 “연간 보험료가 100만달러에 달해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LA 지역에서는 1980년대 이른바 ‘지하 갱단’이 은행 밑으로 터널을 파고 들어가 수백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전례가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채츠워스 토팡가의 한 보석상에서 비슷한 수법의 시도가 있었으나 범행 직전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며, 전체 범행은 5~6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범행 후 구멍을 통해 빠져나와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다음 날 아침 매장 직원이 출근하고 나서야 강도가 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