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워싱턴 주 하원에서 한인 의원이 최다선 8선에 올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직으로 활동 중인 신디 류(민주) 의원은 지난 5일 치러진 워싱턴주 의회 하원 32지구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꺾고 당선되며, 한인 최초로 8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주 총무처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25분 기준, 류 의원은 4만 4,392표를 획득했으며, 상대인 리사 레작(공화)은 1만 4,810표를 얻는 데 그쳤다. 득표율 차이는 무려 74.87% 대 24.98%로, 류 의원이 3배 이상의 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한인이 워싱턴주 의회에서 8선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워싱턴주 내 한인 사회의 성장과 함께 큰 의의가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낸 바 있는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도 5선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류 의원의 이번 성과는 워싱턴주 정계 내 한인의 영향력을 더욱 견고히 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류 의원은 10살도 채 안 된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53년간 워싱턴주에 거주하며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린 인물이다. 그는 워싱턴대학교(UW)에서 미생물학 학사 학위를, 경영 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쌓으며 지역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다짐을 가졌다.
정계에 입문한 이후 류 의원은 쇼어라인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하며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워싱턴주 하원에서 활동하며 한인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며 동포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그는 워싱턴주에서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해 한국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류 의원의 이러한 활동은 워싱턴주 내 한인뿐만 아니라 전체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는 한인 소상공인 지원, 이민자 권익 보호, 그리고 문화적 인식 제고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제안하고 시행하며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류 의원의 8선 성공은 워싱턴주 의회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정치권에서 한인의 위상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