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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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좀도둑에 '꺼져가는' LA 가로등과 교량

구리값 급등에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LA를 비롯한 미국 도시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증한 금속 절도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빛의 리본'(Ribbon of Light)으로 불리던 로스앤젤레스의 6가 다리는 어느 순간부터 밤에도 조명이 켜지지 않고 있으며, 405번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과 도시 곳곳의 가로등도 꺼진 상태이다. 

미 전역에서 가로등이 이처럼 꺼지고 있는 이유는, 전선에서 구리를 벗겨내 고철 업자에게 팔아넘기는 절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LA뿐만이 아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한 남성이 가로등 불빛이 없는 거리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라스베가스와 그 주변 지역에서는 지난 2년간 가로등 전선 약 296km 분량이 도난당했다. 

 

타임스는 금속 절도가 수십 년간 이어져왔지만,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하며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많은 재활용 시설이 문을 닫아 고철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고, 연방 정부가 인프라 건설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금속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향후 2년간 전 세계적으로 1천만 톤의 구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철 도둑들은 이제 사회 기반 시설과 공공미술품 등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올해 1월 이후 LA 카운티에서만 소화전 290개 이상이 도난당했고, 덴버에서는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기념비에서 청동 조각을 떼어낸 남성들이 체포되었습니다. 심지어 공원 묘지의 금속 명패마저 훔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타임스는 절도범들이 훔친 고철은 보통 몇백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꺼진 가로등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전체에는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LA시의회의 케빈 드 레온 시의원은 최근 급증하는 금속 절도를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의 지역구에서만 지난 회계연도에 6천900여 건의 구리 전선 절도가 발생했으며, 이는 5년 전의 600건보다 급증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달 구리 고철을 판매하려면 주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확보했음을 입증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일부 LA 공무원들은 구리 전선을 훔친 사람들보다는 도난당한 물품을 사들이는 고철 업자들을 집중적으로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드 레온 의원은 LAPD 등이 포함된 TF에서 고철 회사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