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샌프란시스코 정부가 노에 밸리 지역에 170만달러를 들여 공중화장실 설치했다가 비난을 받고 15개월이 지나도록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여론의 포화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24일 보도에 따르면 노에 밸리는 지역에서 손꼽히는 ‘살고 싶은 동네’지만 공중화장실이 압도적으로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NYT는 주민들이 2016년부터 마을 광장에 화장실 설치를 건의해 왔다고 전했다. 쾌적한 거리, 식당, 상점을 갖춰 중산층이 주로 거주한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 ‘유모차 동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역 당국은 2022년 10월 공중화장실 건립 자금 170만달러를 확보하고 공사 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은 2년 내로 지역 광장에 150㎡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장실을 만드는’ 데 2년 이상이 소요될 뿐 아니라, 그 비용이 인근 고급 주택 가격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국은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지역 공공 사업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공사비용, ▲연료·원자재·인건비 등 전반적 물가 상승, ▲도시 환경 맥락 고려해 최고의 디자인 설계 위한 전문인력 초빙 및‘다중 검토’ 작업, ▲샌프란시스코의 복잡한 행정절차, ▲여러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여유 자금 등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터무니없는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인테리어 회사에 150㎡ 화장실 설치 견적을 문의하자 20만달러면 충분하다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자금을 회수했고, 이 사태는 ‘토일렛게이트’라고 불리며 캘리포니아 정부의 비효율적인 일 처리를 보여주는 사건이 됐다.
이후 당국은 기부·후원을 통해 예산을 수십만달러 절감하고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된 지 1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자리에는 화장실 지붕이 되는 골조만이 설치됐다.
NYT는 당초 무상 공사·인건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기업과 논의가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업 측은 높은 인건비와 시의 허가 절차 때문에 시간이 지연됐으며, 다음 달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 전했다.
라파엘 만델만 노밸리 담당 감독관은 원인이 시의 복잡한 법률 절차 탓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공사업을 추진하려면 56개의 위원회와 74개의 감독기관을 거쳐야 한다. 그는 절차 단순화를 위한 개정안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