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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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배우가 말한 rizz '올해의 영단어'에...뜻은?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영어단어 ‘리즈(rizz)’가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하는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주요 외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마블의 '스파이더맨'으로 잘 알려진 톰 홀랜드도 '리즈'인기에 한 몫 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올해 유독 인기를 끌었던 ‘리즈’ 는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는 뜻의 속어다. 단순히 잘생기거나 예쁘다는 뜻보다는 숨겨진 매력이란 의미에 가깝다.

예컨대 “그 사람은 ‘리즈’가 있어”라고 말한다면, 반드시 외모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성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묘한 매력이 있다(have rizz)”라든지, “(이성을) 유혹하다(rizz up)” 등 명사나 동사의 형태로 사용한다. 카리스마(charisma)의 중간 부분을 떼 낸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리즈는 개인 인터넷 방송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카이 세나트(Cenat)가 2021년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1세인 세나트는 유튜브 400만명, 인스타그램 500만명, 트위치 650만명 이상 팔로어를 가져 젊은 층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후 올해 6월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인 배우 젠다이아와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긴 과정을 거쳐서야 젠다이아와 만나게 될 수 있었다”라고 한 뒤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이성을 잡아끄는 매력이 없었기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여자친구와 만나게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리즈와 함께 결선에서 경합한 단어들은 스위프티(swiftie), 시츄에이션십(situationship), 프롬프트(prompt)였다. 스위프티는 세계 최고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34)의 팬클럽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특히 올해 들어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츄에이션십은 친구도 연인도 아닌 이성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정서적이고 육체적 교류를 나누지만 배타적이고 헌신적인 전통적 연인임을 거부하는 만남을 뜻한다. 프롬프트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고리즘 등에 입력되는 명령어를 의미한다.

작년 옥스퍼드 사전이 발표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goblin mode)’였다.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며, 뻔뻔하고 게으르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고블린은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요괴로 주로 집에 거주하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

고블린 모드는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로 주로 쓰이지만 한편에서는 사회적 기대치나 틀에 짜인 생활을 거부하는 자유롭고 새로운 시대 정신을 잘 드러낸다는 긍정적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