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생고기 하나로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음식점이 되었다니 감격스럽네요.”
12일 한인타운 유명 고깃집 ‘박대감네(Park’s BBQ)’ 사장인 제니 김(63)씨는 LA타임스가 선정한 ‘골드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대감네는 올해 미국 LA타임스의 유명 음식 비평가인 조너선 골드의 이름을 딴 골드 어워드를 수상해 LA를 대표하는 식당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남부 캘리포니아 요리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 우수한 식당’을 매년 한 곳 골라 시상하는 데 지난 2017년 시작된 골드 어워드에 한식당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패 수여식이 열린 매장 1층에서 김 사장은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해준 직원들과 세대를 넘어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했다.
박대감네 내부 전경.
김 사장은 “20년 전 18세 딸과 10세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개업했을 땐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며 “개업 1년 만에 광우병 사태가 일어났고, 소고기 소비가 줄며 고생도 많이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난관을 이겨내고 장수 식당이 된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현지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항상 연구한 것이 장수 식당의 비결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실란트로(고수)로 김치를 만들고, 떡보쌈으로 만든 파스타를 판매한 것이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고깃집이지만 밑반찬은 한정식처럼 12가지 이상 내놓았고, 계절마다 바꿨다”며 “운영 초반에는 매일 15시간 이상 일에 매진할 만큼 식당에 모든 걸 걸었다”고 했다.
박대감네는 이제 전체 200석이 점심 저녁으로 가득 차, 매일 1000여 명의 고객이 찾는 LA 한인타운의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김 사장은 |2003년부터 이 자리에서 쉬지 않고 식당을 운영했어요.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꼬마가 어느새 대학생이 돼서 친구들을 끌고오는 걸 보면 매번 감개무량해요.”
LA타임스는 수상자 선정 발표에서 “박대감네는 2000년대 초반 LA에선 아직 생소했던 소고기 꽃등심과 같은 요리를 지역에 들인 주역이며, 이제는 LA 시민들이 도시를 자랑할 때 친구들을 데리고 가는 장소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