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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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디바' 故현미 미국서 영면한다

미국거주 장남 "장지 변경...자주 찾아뵙고자"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한국인의 '영원한 디바'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두 아들이 거주해 온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현미 빈소는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고인의 장남 이영곤씨는 취재진에게 장지를 미국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당초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장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이날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대한가수협회 소속 이자연, 서수남을 비롯해 가수 하춘화, 현숙, 설운도, 쟈니리, 임희숙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하춘화는 고 현미의 삶을 회고하다 오열했다. 하춘화는 "내가 6살에 데뷔할 때부터 같이 한 무대에 섰고, 제가 이미자, 현미, 패티김 선배들은 내가 '아줌마', '엄마'라 부르던 대선배셨다. (그중 고인은) '춘화야' 불러 주시던 선배였다. 가요계를 든든하게 지켜주셨는데 한분 한분 떠나시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이 자리를 누가 메꿔 주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가수 설운도도 고인을 추억하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저를 유난히 많이 아껴주신 분"이라며 "누님은 건강하게 사셨다. 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누님을 보면 나도 힘이 났다. 에너지가 넘쳤다"고 했다. 이어 "사실 몸은 떠나도 그동안 남겨두신 주옥같은 히트곡은 남아있다. 언제든지 듣고 느낄 수 있지 않나"며 "누님은 나이를 초월하고 사셨다. 십 대 소녀 같았고 에너지 넘치고 건강했다. 그래서 이번 비보에 너무 깜짝 놀랐다. 고인의 영면을 빈다"고 전했다.

장지를 변경한 장남 이씨는 "저도 남동생도 미국에서 산 지 오래됐다. 이곳에 모시면 자주 찾아뵐 수가 없다"며 "이제라도 자주 뵙기 위해 미국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 혼자서 가셨다는 데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자식이 둘이나 있고 식구도 많은데 혼자 가시게 한 것은 평생 불효로 남을 일"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어머니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도 했다.

앞서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두 아들은 미국에 체류 중이었는데, 귀국 항공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까닭에 빈소 마련이 다소 늦어졌다.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닷새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다.

장남 이씨는 이날 "어머니가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깊이 기억되는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