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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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늘었다는데...미주노선 항공요금 더 비싸졌다

뉴욕~인천간 3천불 훌쩍...운항기체 공급이 수요 못따라가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한국가는 항공편 늘었다는데 항공요금은 왜 안 내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계속 떨어지지 않는 한공 요금에 미주 한인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 업계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한인들이 한국을 다녀온 뒤 비싼 항공요금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미국  뉴욕~인천 노선의 일반석 가격은 3000여 달러에 이른다. 일반석 가격이 평상시 비즈니스석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인천~미국 애틀랜타 노선의 일반석은 194만1400~521만400원, 대한항공 인천~중국 베이징 노선의 경우 일반석 왕복 티켓 가격(세금·유류 할증료 포함)은 45만5200~83만8200원이다.  가격이 제일 저렴한 좌석은 그나마 10석이 되지 않는다.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팔리는 게 기본이다.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20~25%가량 항공권값이 올랐다.

이렇게 항공요금이 연일 고공행진 중인 건 아직 공급이 충분히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현재 미주 노선 운항률은 2019년 대비 94%까지 회복했지만, 중국 운항률은 45%(주 122회), 일본은 60%(주 133회) 선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의 전체 노선 운항 횟수는 현재 주당 622회다. 2019년 4월 대비 67%에 그친다.

사정은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LCC가 최근 공격적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단거리 노선 취항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국내선 가격이 꺾이지 않는 한 요인이다. 


항공사 역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고민 중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일단 운용하는 기체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줄였는데, 반면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펜트 업(Pent up·억눌렸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 수요와 맞물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 항공사의 운항 신청 상황을 집계한 결과 이달 일평균 운항은 724회, 일일 여객은 14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9년 4월 대비 각각 73%, 75%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