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천혜의 날씨로 아메리칸 드림의 1순위로 꼽히던 캘리포니아가 높은 집값과 세금 때문에 타주로 떠나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주 인구의 전입과 전출 비율이 100대 51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캘리포니아에 100명이 이주하면 51명이 전입했다는 것이다. 가주 다음으로 뉴저지(100대 53), 일리노이(100대 67), 뉴욕(100대 69), 루이지애나(100대 70) 순으로 이탈이 많았다.
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이중에서 LA시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LA시에서 이주한 인구 수는 20만4776명으로 1년전(12만8803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카운티는 LA카운티이며, 샌프란시스코(6위), 샌타클라라(7위), 알라메다(9위)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카운티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두 합해 총 33만777명이 감소한 것으로 아이슬란드 국민 전체가 사라진 수치와 같다.
이같은 가주 이탈을 부추기는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택 비용이 주요 원인이다.
남가주의 중간 주택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했음에도 78만 달러를 넘어섰고,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120만 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도 가주내에서 살만한 집을 찾는 것이 힘든 현실이다.
높은 생활비, 교통난, 교육의 질 하락, 치안 문제 등도 고소득자의 탈가주를 부채질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떠나 가장 많이 이주하는 주는 텍사스(14.96%)였으며, 플로리다(7.84%), 워싱턴(7.24%), 뉴욕(4.88%), 콜로라도(4.47%) 순으로 이주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가주민들이 생활비가 싸고, 소득세를 물리지 않는 주를 찾아 텍사스, 워싱턴,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등으로 떠나고 있다. 세금과 각종 생활비용이 싼 플로리다와 테네시도 인기 이주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된 재택근무는 고소득 직장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튜 칸 USC 경제학 교수는 펜데믹이 직장인들의 거주 지형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많은 가주지역 직장인들이 좀더 싼 주거와 생활 공간을 찾아 타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칸 교수는 “미국인들은 보통 직장으로부터 30분 거리안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의 거주 영역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