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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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푸틴, 중국엔 '다른 대접'

왕이 외교부자 두팔 벌려 맞으며 환대
'악명의 탁자' 배치까지 바꾸며 의전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과 중국 외교부가 공개했다.

왕이 위원은 “중·러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더욱이 제3자의 협박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한 미국을 향한 항의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러 관계는 국제적인 비바람을 거치면서도 성숙되고 강인해졌으며 태산같이 끄떡없다”고 양국 관계를 태산에 비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가 계획대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새로운 경지(milestones)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경제 관계를 강조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2024년 2000억 달러(약 260조원)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는 1850억 달러(약 241조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이 성장하고 있어 계획보다 빠르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논의됐다. 왕이 위원은 “러시아가 대화와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거듭 밝힌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러시아 발표문에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