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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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한국 설빔 '짝퉁논란'

해외명품업체 앞다퉈 한정판 출시

 

 

KoreaTV.Radio 이고은 기자 |  해외 패션 명품 업체들이 설을 맞아 한국 소비자만을 겨냥한 ‘설빔’을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업체 구찌는 지난 6일 설날을 맞아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설날 캡슐 컬렉션’을 새로 내놓았다. 한글로 ‘구찌’라고 쓴 티셔츠와 스웨트셔츠는 일부에서 “혹시 합성 아니냐” “동묘 시장에서 파는 짝퉁 제품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왔던 상품이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은 구찌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팔리는 어엿한 정품이다. 반팔 티셔츠는 89만원, 스웨트셔츠는 169만~320만원이다. ‘GG’ 모노그램 위에 ‘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는 주황색 영어 문구와 ‘구찌’라는 녹색 한글 문구를 함께 새긴 제품도 있다. 1980년대 빈티지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됐다는 것이 구찌 측의 설명이다.

 

스페인 패션 기업 인디텍스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자라’도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한국 고객을 겨냥해 한복 컬렉션을 내놨다. 한복 두루마기처럼 보이는 외투와 카디건, 한복의 고름과 비슷한 느낌으로 리본이나 단추를 달아준 조끼를 내놨다. 손뜨개나 누빔 소재를 활용해 우리나라 전통복의 느낌을 살렸다.

 

서양에선 챙기지 않는 음력설을 기념하는 한정판 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다. 버버리·로에베·토리버치 같은 해외 명품 업체들은 올해 검은 토끼의 해 계묘(癸卯)년을 맞아 각각 가방과 의류에 토끼를 새겨넣거나 가방 매듭을 토끼 귀처럼 늘어지도록 한 제품을 출시했다.

 

몇 년 전부터 해외 패션 업체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특별 상품을 내놓는 것은 아시아 명품 시장이 계속 커지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작년 말 우리나라 유명 단색화 화가인 박서보와 손잡고 한정판 가방을 내놨다. 루이비통이 한국 화가와 손을 잡은 건 169년 역사상 처음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도 국내 한지 예술가 김민정과 협업 작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