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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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인남성 이민자 자살 충동에 약할까

LA 카운티 통계 한인 자살자 10명 중 9명이 남성
한인 자살 전년대비 25% 늘어...카운티 796명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왜 한인 남성 이민자는 죽음에 약할까? 왜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살을 여성보다 쉽게 택할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LA카운티에서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이 지난해보다 2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자 90%가 성별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나 이민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한인 남성의 부적응에 대한 카운티, 시당국, 한인단체들의 지원이 잇띠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LA카운티 검시국에서  입수한 2022년 자살자 2022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인 29명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명)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체 자살자 수는 감소한 반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46명에서 59명으로 28%가 늘었다. 한인도 22명에서 29명으로 25% 증가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했을 땐 모든 수치는 감소했다. 전체 자살자 수는 2020년 865명에서 올해 8% 줄었고, 아시안은 69명에서 11%, 한인은 32명에서 16% 줄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인은 19세부터 9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그중 60대(5명)가 가장 많았고, 20대와 50대, 70대도 각각 4명으로 적지 않았다.   전체 77%가 60대 미만 청·장년층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나왔다.  
 
자살자 중 최연소로 알려진 남성 신모(19)씨가 지난 1월 패서디나 주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가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김모 남성(28)씨는 지난 3월 토런스 지역 차 안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펜토바르비탈 중독으로 숨졌고, 40세 남성 김모씨도 6월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 주택서 수면유도제를 과다복용해 목숨을 끊었다.   6월에는 그리피스 파크에서 65세 남성 오모씨가 스스로 목을 매 질식사했다. 23세 남성 최씨는 9월 LA한인타운 주택 침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성별로는 여성 3명을 제외한 24명(89%)이 모두 남성이었다.  
지역으로 봤을 땐 LA에서 11명(41%)이 집계돼 가장 많았고 그 중 LA한인타운은 4명이었다.  
 
LA가정상담소 캐서린 염  소장은 "이민자 남성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이 느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데도 굉장한 부담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본인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하는 것은 위급할 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용기"라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은 정신질환 모바일 대응팀(PMRT) 을 개설하고 정신건강 핫라인 ‘988’을 지난 7월부터 개통했다. 자살 충동 신고에 대한 대응이 빠르고 용이해진 것이다.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