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 (일)

닫기

"루돌프 어디쯤 왔니"...산타 추적 NORAD 개시

북미 전역 항공망 감시 임무…크리스마스 산타 위치 생중계
잘못걸린 전화에 재치있게 응대…동심 지키며 68년 전통돼

 

KoreaTV.Radio 박기준 기자 |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전세계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기 위해 '산타클로스의 썰매 위치'를 추적해 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는 처음 한국어 서비스를 포함해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폭스방송에 따르면 노라드 홈페이지는 기존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중국어·일본어 등 8개 언어에 이어 올해 한국어 안내를 추가했다. 

실제로 이날 노라드의 산타 추적 홈페이지(noradsanta.org)에 들어가 오른쪽 탭에 있는 설정을 '한글'로 바꾸면 "12월 24일에 돌아와 산타의 전세계 비행을 추적하세요"란 안내문을 홈페이지 하단에서 만날 수 있다. 

노라드는 1958년 창설된 미국과 캐나다 공군의 합동사령부로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북아메리카 전역의 항공·우주·해상에 대한 조기경보 및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노라드의 '산타 추적' 서비스는 올해로 6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5년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한 백화점이 신문 광고에 미 본토 방공사령부(노라드의 전신) 지휘통제실 번호를 '북극' 전화번호로 잘못 기재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크리스마스 당직 근무를 서던 해리 숍 대령은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느냐'는 한 여자 어린이의 전화에 답변해 준 것을 계기로 사령부의 전통으로 굳어졌다. 

예년과 같이 올해에도 미 동부 표준시 기준 24일 오전 4시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전화(1-877-446-6723)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산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엑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도 산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다만 루돌프를 타고 이동하는 산타의 경로는 오직 산타만 알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은 알 수 없다는 게 노라드 측의 설명이다. 

통상 산타는 각국의 크리스마스 전날 오후 9시부터 12시 사이에 도착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깨어 있으면 다른 집에 먼저 들른 뒤 아이들이 잠든 후에야 돌아온다.

따라서 산타의 원할한 선물 배송 업무를 위해 이날만큼은 일찍 잠에 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