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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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직 시대' 끝...기업들 퇴사자 급감 골머리

"밖은 추워"…'회사 남겠다' 작년 61% → 올해 73%

 

KoreaTV.Radio 박기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떠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는 반대로 퇴사자가 적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에 달했던 총 퇴사율(총고용에서 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석달 연속 2.3%를 유지했다.

인력 서비스 업체 아데코는 지난달 공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현 직장에 머물고 싶어 하는 근로자가 작년 61%에서 올해 73%로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일부 임원이 노동시장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바뀌는지 놀랍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아데코의 데니스 매추얼 최고경영자(CEO)는 "확실히 인력의 자연 감소가 줄고 있다"면서 "거시경제가 썩 좋지 않아서 근로자들은 밖이 춥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간의 해고가 부분적으로 낮은 퇴사율 때문이라고 지난달 중순 설명했고, 웰스파고도 퇴사자가 적어 앞으로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제약회사 페링제약도 올해 들어 퇴사하는 직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 자료를 보면 실업률은 9월 3.8%에서 지난달 3.9%로 소폭 상승해 여전히 역사적 저점 근처를 맴돌고 있지만,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절반으로 줄어 15만명 증가에 머물렀다. 예상치인 17만명도 밑돌았다.

 

일부 큰 기업은 매출 감소 속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프로젝트를 연기해야 할지 아니면 인력을 추가로 감축해야 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직원을 줄이려면 해고하면 되지만 사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또 이직률이 낮은 시기 그만두는 직원이 너무 적으면 회사들이 종종 성과 평가에서 더 어려워져 퇴사를 부추길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들은 이직이 적을 때 바이아웃(계약만기 전에 일정한 보상을 하고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는 일종의 명예퇴직)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