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박기준 기자 | 2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43% 급락, 9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실망으로 알파벳이 1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다시 급등하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또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고금리에 가장 취약하다. 대부분 기술 기업이 차입 경영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0.32%, S&P500이 1.43%, 나스닥이 2.43%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의 낙폭이 특히 컸다.
나스닥이 특히 급락한 이유는 일단 알파벳에 대한 실적 실망 때문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 실망으로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은 전거래일보다 9.60% 폭락한 126.67 달러를 기록했다.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다.

이는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전일 알파벳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가장 중요한 클라우드 부분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 순익이 1.55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45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도 766억 달러를 기록, 예상치 759억 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부분 매출은 84억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86억 달러를 하회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클라우드 부분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알파벳은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었다. 그런데 정규장에서 낙폭을 더욱 늘려 10% 가까이 폭락 마감했다.
알파벳이 10% 가까이 폭락하자 나스닥도 2%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국채수익률이 다시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채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130%포인트 상승한 4.9530%를 기록, 다시 5%에 근접했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디트릭은 "실적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국채수익률로, 하락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주택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모기지(주담대) 금리가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다”고 채권시황을 설명했다.
미국의 10년물 채권수익률은 모든 시장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 금리가 오르고 있어 미국 경제 전체에 '고금리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나스닥은 고금리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