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박기준 기자 | 미국이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핵무장 잠수함을 한국에 파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견 잠수함은 이른바 '부머(boomer)라고 불리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이다. 무기한 잠항 및 몇 달에 걸친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핵탄두를 탑재해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위협을 저지하고 한국에 동맹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이번 파견은 4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간 협정으로부터 나온 첫 실질 성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파견 시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보도는 미국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간함의 지난 16일 부산항 입항 이후 열흘이 조금 지난 시점에 나왔다.
WSJ은 "북한은 최근 몇 년 스스로 부과한 장거리 무기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고 역사적인 규모의 미사일 도발을 해 왔다"라며 그간 중국과 러시아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응도 막았다고 설명했다.
WSJ은 다만 진 H. 리 유로피언센터 북한연구소 방문연구원을 인용, 오하이오급 잠수함 파견이 오히려 자기방위를 위한 무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북한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 협력 강화가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물론 중국의 반발도 불러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퍼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중국 전문가는 "중국은 스스로 포위의 피해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