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이준 기자 | 이번엔 유럽발 은행파산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유럽에서도 세계적 투자은행(IB)인 크레디스위스에서 부실 충격이 발생했다. 미국 증시 반등으로 안도감이 일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럽발 악재로 다시 휘청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 주가는 15일 오후 2시 현재(현지 시각) 스위스 증시에서 장중 30%까지 폭락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랄과 BNP파리바 등 유럽 대형 은행의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3%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크레디스위스는 2022년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회계 부문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례 보고서가 나온 이후 크레디스위스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주주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주식 투매가 일어났다. 크레디스위스는 작년 4분기에도 1100억 스위스프랑(약 157조원) 규모의 고객 자금유출이 발생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크레디스위스 주가 폭락 사태는 SVB 파산과 원인은 다르지만, 은행의 신뢰가 깨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크레디스위스 주가 폭락 여파로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3.36%(현지 오후 2시 현재) 급락하고, 미국 뉴욕증시는 15일 1% 안팎 약세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