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임박하자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민생 살리기 구호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의 중론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 스스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거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하는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권은 “이 대표가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당 회의에서 정부·여당과 검찰을 향해 ‘정치보복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의 증거인멸을 내세우며 현직 제1야당 대표니까 구속해야 한다는 검사들의 ‘삼류 정치영장’을 베껴 읽었다”며 “대통령실과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친위부대’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돼 검사독재의 포문을 열더니, 이제는 여당 지도부까지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공격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사건 수사를 부실하게 해 결국 대장동 일당이 ‘사업 밑천’을 확보했다는 취지 주장을 폈다. 제대로 수사했으면 대장동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단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대장동은 알고 보니 윤석열 당시 검사와 부패 검찰의 게이트였다”고 했다.
대여 공세에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5%포인트 오른 40.4%로 나타났다. 6주 만의 40%대 회복이다. 부정평가는 2.8%포인트 내린 57.5%였다.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45.0%)이 민주당(39.9%)보다 오차범위(±2.0%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보다 적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8개월 만이다.(표본오차 95%, 응답률 3.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며) 당을 끌어들여선 안 된다. 그게 이 대표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이라며 “이 대표가 스스로 결단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깔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스스로 가진 걸 내려놓는 모습에 국민이 굉장히 성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을 찬성하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되지 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범죄 혐의자 한 사람에게 쩔쩔매며 끌려가는 민주당은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