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V.Radio Steven Choi 기자 =라스베이거스 | 올해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내 유레카파크에는 한국 스타트업의 도전이 거셌다. 국내 스타트업 355개가 부스를 차려 지난해(292개)보다 63개(21%)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28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실제 전시장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유레카파크 내부에는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 부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수자원공사관을 비롯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서울대, 한양대관 등 면면도 다양했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여했다. 지난 2017년부터 물, 에너지, 도시와 관련된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 세계 무대에 그 성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레카파크에서 만난 한덕규 한국수자원공사 과장은 이같이 말했다. 한 과장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원한 국내 스타트업의 부스 설치와 전시물 점검으로 분주했다. “다른 나라들은 국가관으로 보통 하나씩 나오는데, 한국은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부스를 수백개 차렸어요. K스타트업의 남다른 위력이죠.”
이중 ‘클로버스튜디오(CLROBUR)’는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다. 드론 관제플랫폼 실내·외 군집 비행 서비스, 다중 이기종 모빌리티 제어 및 모니터링 관제 시스템 등이 주력 기술이다.
한 과장은 “각기 다른 드론을 하나로 제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며 “물, 도시, 에너지 등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산업을 키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키운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출신 스타트업 10여 개도 이번 CES에 출격한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 전시관도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재생에너지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식스티헤르츠’, 아동용 ADHD 디지털치료제를 만드는 ‘이모티브’,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 서비스를 개발한 ‘피트릭스’ 등 10개 기업들이 전시장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특히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현장에 전시, 지원사격에 나선다.
제로원 부스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아직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데 내일 새벽이면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현대차 또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스팟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내 유레카파크에 마련된 포스코관. [김지윤 기자]](http://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t1.daumcdn.net/news/202301/05/ned/20230105080133041vvqa.jpg)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조직인 네이버D2SF와 카카오의 벤처투자 조직인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26개도 유레카 파크에 출격한다.
포스코그룹은 포스텍과 공동으로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 대비 전시 공간을 2배 규모로 확대했다.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을 통해 발굴, 육성, 투자한 벤처기업 19개사가 전시에 나선다. 특히 참가 벤처기업 중 그래핀스퀘어는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석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차장은 “그래핀스퀘어가 받은 최고 혁신상은 전 세계 참가 기업 2200개사 중 단 17개사만 받은 상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며 “포스코그룹이 육성한 우수 벤처기업을 다양한 글로벌 협력 파트너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