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http://www.koreatvradio.com/data/photos/20221042/art_16662779060081_a17ac8.jpg)
지난달 6일 ‘제2의 대처’로 불리며 임기를 시작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임기 44일만에 전격 사임했다. 대규모 감세안으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BBC 등 영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 시각)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 앞에서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어 물러난다”면서 “다음 주에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의 조기 사임 이유로는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빚으면서 정치적 지도력을 잃은 것이 크다.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례적으로 경고까지 했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을 입안했던 감세안을 주도했던 콰시 콰르텡 재무장관을 교체하고 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기용했지만 사임 압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19일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사임하면서 지난번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파티 게이트’로 인한 연쇄 내각 줄사태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사임서에서 “트러스 내각이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이 정부의 방향이 걱정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결국 하루가 지난 20일 트러스 자신도 직을 던지게 됐다.
후임 총리로는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벤 월리스 국방장관 등이 거론된다. 유럽 베팅 사이트들은 수낙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BBC는 유럽 베팅 사이트 오즈체커를 인용해 수낙의 당선 가능성을 36%, 모돈트 18%, 월래스 9%로 집계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총리로 컴백할 가능성은 7%에 그쳤다. 이 중에서 수낙의 차기 총리 가능성은 감세안 발표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세 후보와 비슷했지만, 트러스 사퇴 압력이 거세진 지난 10일 이후에는 30%를 훌쩍 넘어섰다.
트러스 총리의 사임을 두고 야당인 노동당은 맹공격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보수당은 더 이상 집권을 할 임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지난 12년간의 보수당 실패로 영국인들은 혼돈의 회전문 (인사만) 보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타머 당수는 즉각적인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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