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하며 단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43.6조 원)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 증가다. 전 세계 국가들의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과 낸드(NAND) 플래시 같은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41.73%, 영업이익은 185% 증가하며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호전을 확인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를 '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차세대 HBM4 양산 본격화가 하반기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수요 급증의 수혜를 입으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재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