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축사’ KAIST 졸업생 항의했다 끌려나가

  • 등록 2024.02.16 12: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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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R&D 예산 대폭 확대 약속하자
일부 졸업생, “지난해 예산 삭감 복원하라” 항의
경호원들에 의해 팔다리 제압돼 퇴장
해당 졸업생,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대통령실 “법과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

 

KoreaTV.Radio 제임스 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하는 일이 16일 발생했다. 지난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겠단 기조를 발표했다가 과학계의 반발을 마주했던 것의 연장선 성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언제든 다시 일어설수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며 “여러분이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과학강국으로의 퀀텀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KAIST 학위수여식 참석자 향해 인사

 

윤 대통령의 축사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한 참석자가 윤 대통령을 향해 큰 목소리로 항의를 시작했다. 학사모와 학위복을 입은 해당 인물은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해야 하며 이에 대해 생색내지 말 것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현장에 있던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팔다리가 제압돼 수여식이 이뤄진 장소에서 퇴장당했다. 녹색정의당에 따르면 이 참석자는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켓 대신 천에 항의 문구를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천에다가 문구를 써온 것은 검색을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처음부터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카이스트를 방문한 것은 2022년 4월, 2023년 2월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을 선언하고 1주일이 흐른 2021년 6월 6일, 첫 민생탐방 행선지로 대전을 선택하고 대전현충원과 카이스트를 찾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KAIST 원자핵공학과 학부·대학원생들과 학생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매년 카이스트를 방문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더욱 밝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이 그 나라의 미래이자 성장의 핵심이며, 첨단 과학기술 인재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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