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만들라는 하나님 계시 받았다”…신도 130만달러 가로챈 목사

  • 등록 2024.01.29 06:20:11
크게보기

가상거래소까지 설치...교인 300명에 코인판매

 

KoreaTV.Radio 박기준 기자 |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며 신도들에게 가상화폐를 판매해 수십억원의 투자원금을 모으고 이 중 상당액을 가로챈 미국의 한 목사가 고소를 당했다.

28일 미 콜로라도 증권 규제국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증권법상 사기 방지, 라이선스·등록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엘리오-케이틀린 레갈라도 부부와 이들이 설립한 INDX코인 유한회사를 상대로 민사 사기 소송을 제기했다.

레갈라도 목사는 지난해 4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몇 달간 기도 끝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 “하나님의 부 이전을 위한 레일을 설치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INDX 코인’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킹덤 웰스 거래소’라는 가상화폐 거래소까지 직접 설립하고 신도들이 이를 통해 INDX 코인을 구매하게 했다.
콜로라도 증권 당국 수사관들은 이들이 약 10개월간 300여명에게서 투자금 320만달러(약 42억8160만원)를 끌어모은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이들이 만든 INDX코인은 유동성이 없고 사실상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투자자들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투자금은 레갈라도 부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는 데 상당부분 사용됐다.

미 CNN 방송은 이들이 비싼 자동차와 보석을 사들이고 호화로운 여행을 하거나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130만달러(17억3940만원)를 썼다고 전했다.

당국의 소송이 제기된 후 레갈라도 목사는 온라인 동영상에서 “케이틀린과 내가 130만달러를 챙겼다는 혐의가 있는데 사실”이라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말씀하신 집 리모델링에 몇 10만달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들었거나 하나님이 아직 이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고 새로운 일을 하실 것”이라며 “우리가 기도하고 아직도 믿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기적을 행하실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기준
Copyright @KoreaRadio Corp.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KoreaTV.Radi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