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만삭 한인 부인·태아 '묻지마 총격' 사망

  • 등록 2023.06.14 06: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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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도심 정차중 테슬라 차량서 향해 난사
남편도 부상..."무차별 총격"에 한인사회 충격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30대 만삭의 한인 임신부가 무차별 총격으로 태아까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에서 한인 부부가 탑승한 테슬라 차량에 총격사건이 발생해 출산을 앞두고 있던  부인 권인나(34, 여)씨가 숨지고 남편 권성현(37)씨가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 당시 총격 용의자 남성이 교차로에 멈춰선 권씨 부부의 흰색 테슬라 승용차로 뛰어가 운전석 창문을 향해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운전석에 앉아 있던 부인 권이나씨가 총상을 입었고, 남편 권씨가 부상을 입고 차량 밖으로 쓰러졌다.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조대는 운전석에서 중상을 입은 권이나씨와 차량 밖에 쓰려져 있던 남편 권씨를 발견했고, 이들을 인근 하버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 의료진은 권씨와 태아를 살리기 위해 긴급 수술을 실시했으나 권씨는 결국 숨졌고, 의료진은 임신 32주 상태인 태아를 구하려 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다.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는 30세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로 확인됐다. 워싱턴주 신분증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 2017년 일리노이에서 살상무기에 의한 중폭행 전과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숨진 권이나씨는 4발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상을 입은 남편 권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4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와 피해자들이 사전에 일면식도 없던 사이이며, 이번 사건을 ‘무차별 총격사건’과 증오범죄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건 인근에서 목격자들의 진술과 일치하는 용의자를 발견했고, 용의자는 경찰을 본 후 “내가 했다, 내가 했다”며 소리쳤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하고 용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반자동 권총을 회수했다. 회수된 총은 레익우드 경찰서에 도난 신고된 총으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이번 총격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며칠 내로 용의자를 정식 기소할 예정이다.

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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