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타 샌버나디노 산악지대...고립주민 13명 사망

  • 등록 2023.03.10 0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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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기저질환이 대부분"...주민들 “정부 대처 미숙”

 

KoreaTV.Radio 김재권 기자 |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한 폭설로 주민들이 고립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산악 지역에서 지금까지 총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주민들이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9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망자 13명은 폭풍우 때 교통사고로 숨진 1명, 호스피스와 병원에서 숨진 4명, 기타 사인을 조사 중인 8명이다.
 한  지역 자원봉사자는 LA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전기와 가스가 끊겨 주민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리프국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겨울 폭풍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했다.
 
지난 2일에는 크레스트 라인의 유일한 식료품점인 굿윈앤선즈마켓의 지붕이 폭설로 무너져 지역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시장 주차장에서 주민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빅파인에 사는 81세 남성이 네바다주로 가던 길에 눈보라에 좌초됐다. 그는 눈과 크루아상 위에서 일주일을 버텼고 지난 2일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다행히 구조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간지역 주민들은 겨울폭풍을 예상했지만 정부의 대응이 미숙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크레스틀라인 주민 메간 바스케즈는 "뉴스 보도를 보면 당국이 구조 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겨울 폭풍에 대비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강설량으로 제설 및 구조 작업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Colton 소방서의 저스틴 코넬 소방관은 "이번 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폭풍이 예상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 부서는 주 방위군을 포함해 500명을 구조팀에 배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도로가 최대 10피트 높이의 눈으로 폐쇄되어 있으며 천연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로 인해 구조 작업이 어려워졌다.


9일 현재 샌버나디노 산간지역 도로의 40%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산악 지역의 주민과 사업체는 최대 500달러까지 제설 비용을 카운티에 상환할 수 있다. 신청은 5월 1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상환 금액에는 사유지, 보도, 진입로 등 제설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한편,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빅베어에는 134인치, 마운틴 발디에는 115인치, 크레스트라인에는 약 100인치의 눈이 내렸다.

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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