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 사회에서 반세기 넘게 '다리 역할'을 해온 원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88세인 찰스 박 북텍사스한인원로회 회장의 이야기다.
박 회장은 1937년 북한 지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피란했다. 전쟁 통에 아버지가 납치되고 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학업을 이어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1960년 4·19혁명 당시 학생 시위에 참여한 공로로 훗날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70년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그는 영어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 동문 명부를 만들어 한인들을 연결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오클라호마를 거쳐 1978년 무렵 댈러스에 정착했다.
당시만 해도 해리하인스대로는 지금처럼 '코리아타운'으로 불리기 전이었다. 그는 이 거리에 회계사무소를 열고 세금 신고와 내 집 마련 등 이민자들이 겪는 행정적 어려움을 도왔다.
박 회장은 한인커뮤니티연합, 댈러스한인회, 북텍사스한인상공회의소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를 만드는 데 힘썼다. 2000년 무렵에는 갈랜드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이후에도 각종 자문위원회에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1990년대 흑인과 한인 사회 간 갈등이 불거졌을 때는 두 커뮤니티를 잇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 2005년 갈랜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로부터 '가교 건설자상'을 받았다.
지역 아시안계 역사가인 스테파니 드렌카는 그를 두고 '세대를 잇고 한인 사회와 외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온, 사실상 댈러스 한인 사회의 어른'이라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주 가운데 하나로,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체 한인 인구 180만명의 약 6%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최근 은퇴 수순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